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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순 유화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광주의 조선대에 있는 임직순씨가 서울서 개인전을 마련했다(1일∼7일·신문회관). 그는 2, 3년 격해 서울에서 꼬박꼬박 발표전을 가져왔고, 지방에 있는 화가로서는 첫 손꼽을 이 만큼 중앙화단에서 자리를 굳혀놓은 편이다.
국전에서 대통령상 수상작가요, 현재는 초대작가. 목우회에서 탁락해 신사실 그룹에 속해있다.
그는 이번 유화 36점을 내놓았는데 산과 바다의 풍경화 일색이다. 원래가 풍경화가 이지만, 전에 없이 정적인 화면만 보이고 있다.
하얀 양이나 전원 속의 초가집과 애들-이런 것이 씻은듯이 없어졌음은 물론 근래 화면을 덮고있던 어두운 「톤」도 말끔히 가시었다. 양광에 윤이 도는 선명하고 채색 짙은 산수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더러 그는 지붕들을 클로즈업이 하였지만 역시 양옥의 반듯반듯한 것이 많아졌고 그것은 또 수목의 직선적인 표현과 더불어 그의 구도에 새삼 필요로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작품들은 비록 가벼운 여행을 통하여 스케치된 것이고 또 그의 주위환경이 퍽 달라져 있음을 보이는 것이면서도, 그가 요즘 심취하고 있는 대상이 바로 대자연의 섬광임을 실명해주는 증거이기도 하다.
물론 이 전시회만 가지고 그가 지금 골똘하는 내용을 파악하기는 어려운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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