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서울운전사에 눈병 많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서울사람은 지방사람보다 만성 결막염 등 3배 가량의 각종 눈병에 걸리고있다』는 사실이 「가톨릭」의대안과「팀」(이상욱·김우호 박사)에 의해 연구 집계됐다. 「가톨릭」의대안과과장 이상욱 박사는 29일 밤 제1백33차 대한안과학회 서울시 지부 집담 회에서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발표, 서울의 대기오염이 점차 심각해지고 있음을 경고했다.
성모병원 안과「팀」이 지난 연초부터 서울시내에서 3년 이상 근무한 운전사 l백5명과 지방 일반민 1백50명(수원 50명, 강원도장성지구 1백명)을 대상으로 『도시와 농촌의 눈 자극 발생빈도에 대하여』 조사한 결과 『지방민에 비해서 서울시내운전사는 눈의 충혈과 만성결막염(만성결막염)의 유병율이 약3배 더 많았다』고 밝혔다.
서울의 운전사중 가장 많은 눈병은 만성결막염으로 전체의 30%에 해당되는 33명에서 발견되었다고 이 박사는 발표했다.
중상으로 볼 때 눈의 충혈은 서울운전사의 45%, 지방민의 15%에서 발견되었으며 그밖에 눈물, 눈곱, 가려움, 이물감(이물감), 시력감퇴, 안통(안통), 눈이 부심, 건조감, 불쾌감 등을 호소하는 지방민은 약 20%에 불과한데 비해 서울의 운전사의 경우 대부분(89%)이 이러한 중상을 호소하고있어 『이는 대기오염에 의한 눈의 자극으로 초래된 현상』이라고 이 박사는 주장했다.
이어서 이 박사는 대기오염물질 중 특히 눈에 자극을 주는 물질은 『자동차 배기「개스」에 의한 아황산「개스」·「오존」·질소산화물·일산화탄소』인데 서울의 경우 『이러한 오염물질이 허용한도를 넘어서서 눈이나 호흡기에 자극을 주는 지경까지 이르렀다』고 경고했다.
이 박사는『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오염물질이 상공에서 자외선에 의해 광화학 반응을 일으켜 생긴 산화성물질 「옥시던트」로, 이것이 눈에 자극을 주어 각종 눈병을 초래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나타나는 특징적인 증상은 『심한 안통과 눈물을 흘리는 것이며 때때로 눈이 부시는데 이러한 증상은 낮에 심하고 저녁부터 차차 가벼워지는 특색을 지닌다』고 덧붙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