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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이웃에 김장 나눠주자" 훈훈한 온정 넘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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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대학교 총학생회 학생들이 김장 김치를 담그고 있다. [사진 단국대]

기온이 빠르게 내려가면서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지만 소외된 이웃들을 생각하는 사랑의 온도는 더 높아지고 있다. 성큼 다가온 추위와 함께 본격적인 김장철이 시작된 가운데 지역 곳곳에서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천안시 서북구 쌍용1동은 13일과 14일 양일간 쌍용1동 주민센터 주차장에서 사랑의 김장나눔 행사를 열고 정성껏 만든 김장 김치를 관내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했다. 쌍용1동 주민자치위원회와 새마을남녀지도자협의회가 함께 참여해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각 단체 회원 및 주민 등 90여 명이 나와 김장 나눔을 펼쳤다.

 특히 이번 행사를 위해 쌍용1동 주민센터는 행사 전날인 12일 깨끗한 서해안 바닷물을 준비하고 13일은 배추절임 작업을, 14일에는 배추 속 넣기 및 포장 작업을 마무리했다. 또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구슬땀을 흘리며 담근 김장 김치 1250포기를 독거노인과 소년소녀 가장 등 관내 어려운 이웃 232가구에 직접 전달했다.

 강진구 쌍용1동장은 “맛있는 김장 김치를 위해 해마다 깨끗한 바닷물을 공수해 김장을 저염도로 절여 영양소 파괴를 최대한 막고 갓 절여진 상태의 신선도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정성껏 준비한 김장 김치인 만큼 우리 이웃들이 따뜻하고 넉넉한 겨울을 보내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5일에는 단국대학교 사회봉사단과 총학생회가 지역 복지기관에 전달할 김장 김치 1500포기를 담그는 ‘사랑의 김장 나눔 봉사활동’ 행사를 가졌다. 대학 내 학생회관 1층 로비에서 이른 아침부터 시작된 이날 김장 김치 담그기 행사에는 교직원과 재학생은 물론, 유학생까지 70여 명이 참여해 행사를 진행했다. 단국대는 이날 담근 총 1500포기의 김장 김치를 천안 청당동에 위치한 사할린 동포 거주 단지를 비롯, 충남시각장애인복지관, 기운차림식당, 천사의 집 등 지역 복지기관에 전달하는 것으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장호성 총장은 “배추 절임부터 속 넣기까지 하루 종일 진행된 힘든 일정이었지만 소외된 이웃들과 따뜻한 정을 나눈다는 마음에 모든 참여자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김장 김치를 담았다”며 “이제 점점 더 날씨가 추워지는 만큼 소외된 이웃들을 돌아볼 수 있는 따뜻한 온정이 더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단국대가 행사를 마무리 한 다음날인 6일에는 백석대학교와 백석문화대학교에서도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가 펼쳐졌다. 대학 내 본부동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양 대학 교직원과 학생, 외국인 교수와 유학생 등 250여 명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백석대와 백석문화대는 이날 총 8000kg의 김치를 직접 담가 천안시 25개 읍·면·동사무소를 통해 확인한 저소득 가정 및 불우이웃들에게 배달했다.

 특히 인성교육원 사회봉사센터와 총학생회가 주관해 마련한 이번 행사는 김장 담그기부터 배달까지 모든 일정을 학생들이 직접 소화하며 사랑을 전했다.

 김장 김치를 전해 받은 김명호(가명·65·천안시 서북구 봉명동)씨는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먹거리 걱정이 앞섰는데 이렇게 직접 방문해 김장 김치를 선물해주니 너무 감사할 뿐”이라며 “덕분에 올 겨울 동안 김치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다”고 기뻐했다.

 최갑종 총장은 “올해 김장 김치는 김치공장에서 제조하는 평균적이고 일반적인 김장 김치와는 달리 많은 사람들의 사랑이 담긴 맛있는 김장 김치일 뿐 아니라 유학생들도 참여해 세계적인 사랑이 담긴 김치”라며 “학생들도 이 행사를 통해 지역주민들에게 봉사하며 스스로 뿌듯함을 느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단국대와 백석대, 백석문화대는 매년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를 마련해 천안 지역에 거주하는 독거노인과 소년소녀 가장, 장애우 가정 등 불우한 이웃들에게 손수 김장을 해 전달하는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최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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