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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신문의 내용과 구독 경향|이대 신문학과 조사에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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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어린이 신문이 아동에게 미치는 영향은 일반 「매스컴」이 어른에게 미치는 영향에 비해 더욱 깊고 중요하다. 어린이 신문은 아동들에게 독서 습관을 높여줄 뿐 아니라 「뉴스」에 접하고 비판하는 훈련, 그리고 나라 전체와 세계의 움직임에 눈을 뜨는 훈련을 시켜주기 때문이다. 다음은 이대 신문학과가 발간한 「저널리즘 연구」에서 「어린이 신문의 내용 분석과 열독 경향」 (신형금·심금자·양정옥 양 조사)을 정리한 것이다.
현재 우리 나라에는 3개의 일간 어린이 신문과 1개의 주간 신문이 있다. 이들의 총 발행 부수는 35만부나 되어 평균 1개의 신문이 10만부 정도나 그 이상에 이르고 있는데 이것은 서울에서 발간되는 5개 월간지를 제외한 어느 신문보다도 높은 숫자이다. 이 조사는 서울 시내의 은석 덕수 용산 이대 부속 국민학교의 4학년 6학년 학생 3백58명을 대상으로 71년6월에 실시한 것이다.

<독서 실태>
조사 대상자 중 84%인 3백1명이 어린이 신문을 읽고 있었는데 2개 이상의 신문을 읽는 어린이도 23%나 되었다. 이들 중 40%는 매일 신문을 읽고 36%는 가끔 읽고 있다. 집에 배달시켜서 읽는 어린이는 52%이고 나머지는 학교 앞 가게에서 사거나 교실에 비치된 것을 읽는다고 대답했다.
어린이 신문을 읽는 이유는 「공부에 도움이 되어서」 27%, 「재미 있어서」26·5%, 「새 소식을 알기 위해서」26% 등이며, 신문을 읽지 않는다는 16%의 어린이는 「읽을 필요를 느끼지 않아서」 32%, 「부모님이 못 읽게 해서」 20% 등의 이유를 대고 있다. 어린이 신문을 처음 읽은 시기는 「입학 전」 16%, 「3학년부터」 21%, 「4학년부터」 20% 등인데 생활 정도가 높을수록, 또 어머니의 교육 정도가 높을수록 첫 접촉 시기가 빠르다.
하루에 신문을 읽는 시간은 「15분 이내」 47%, 「15분∼30분」 43%이며 성격이 좋은 어린이일수록 읽는 시간이 짧았다.

<흥미도·신뢰도>
신문 전체를 읽는다는 어린이는 3%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재미있는 것만을 골라서 읽는 데 좋아하는 것은 「만화」 69% (남 74%·여 64%), 「연재 소설」 12% (남 11%·여 14%) 등이다.
「뉴스」와 「상식」난은 96%가 그대로 믿는다는 대답을 보였으나 「학습」난에 대한 신뢰도는 48%로 훨씬 낮고 나머지 47%는 「부적당한 질문이나 틀린 답을 발견했다」고 말하고 있다. 띄어쓰기와 맞춤법은 70%가 잘되어 있다고 생각하고, 14%는 모르겠다고 대답하고 있어 상당수의 국민학교 어린이가 띄어쓰기와 맞춤법을 잘 모르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반 신문에 대한 태도>
어린이 신문을 읽고 있는 84% 보다 일반 신문을 읽는 어린이가 더 많아 조사 대상의 87%나 되었다.
처음 읽은 시기는 3학년 24%, 3학년 이전 20%였는데 학령 전부터 어린이 신문을 읽기 시작한 학생은 98%가 일반 신문을 보고 있다고 대답, 신문에 대한 접촉이 빠를 수록 일반신문에 대한 흥미가 높아진다는 것을 나타냈다.
주로 읽는 기사는 만화·「스포츠」·「라디오·TV」 「프로」등에 그치고 있으나 1%의 어린이는 전면에 걸쳐 읽는다고 대답했다. 일반 신문을 읽는 학생은 성적이 좋은 학생일수록 많았다.

<내용별 영향력>
어린이들은 「뉴스」를 어린이 신문 (72%), TV (9%), 어린이 잡지 (7%)를 통해 알고 있으며 이렇게 알게된 「뉴스」를 친구 (65%), 형제 (16%), 부모 (14%)와 서로 대화, 타인과 사회에 대한 관심을 높여 가고 있다. 좋아하는 「뉴스」는 미담 39%, 체육 소식 34%, 학교 소식 14%이다.
각 어린이 신문에서 큰 비중을 두고 있는 학습 문제는 「매일 푼다」16%, 「가끔 푼다」 68%, 「안 푼다」 11%이며 문제가 쉽다는 학생이 25%, 적당하다는 학생이 60%였다.
만화는 명랑 만화 24%, 탐정 만화 21%, 순정 만화 19%, 역사 만화 11%의 순서로 좋아하고 있으며 읽은 후 「앞으로의 줄거리를 상상한다」 43%, 「주인공을 모방한다」 30%, 「재미있게 읽고 만다」 30%, 「앞으로의 내용을 그려본다」 5%였다.
연재 소설은 탐정 31%, 순정 23%, 역사 18%, 명작1 5%의 순서로 인기가 있고 「줄거리를 상상한다」 38%, 「주인공을 모방한다」 7%, 「재미있게 읽고 만다」 22%, 「동화나 소설을 써 보려고 한다」 14%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주인공이 착한 일을 했을 때 「착한 일을 하고 싶어진다」는 67%이나 「실제로 착한 일을 한다」는 15%뿐이다.
「퀴즈」의 해답을 신문사에 매번 보내는 학생은 4%, 가끔 보내는 학생이 30%, 글이나 그림을 투고해본 학생은 17%뿐이었다.
신문에 실린 글이나 주소를 보고 서로 편지를 주고 받은 일이 있는 학생은 9%로 나타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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