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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 주류 집안싸움 같은 느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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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정부는 근대화과정에서 사라져 가는 각종 기기들을 역사의 유물로 보존, 전시할 계획.
○…김종필 총리는 17일 하오 국무회의에서 김신 교통장관으로부터 영동고속도로의 개통에 따라 수력선을 오는 4월1일부터 폐지할 방침이란 보고를 듣고 『그곳을 운행하던 기관차를 폐품으로 처리하지 말고 보관했다가 후세에 전시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
이에 따라 정부는 기관차뿐만 아니라 전차·비행기 등 각종 근대화유물들을 수집, 전시할 방안을 세우기로 했다.
지난 1일부터 진행되고있는 신민당의 지구당개편대회는 17일까지 전국 1백53개 지구당 중 꼭 3분의1인 51개 구가 위원장을 새로 뽑았다.
○…개편을 마친 51개 지구당 중 40개 정도가 범 주류성향이어서 지금까지의 위원장쟁탈전은 주류와 비주류의 싸움이라기보다는 범 주류 5개 파벌간의 집안싸움 같은 느낌.
특히 광주-이천, 횡성-평창, 영천, 대덕-연기, 문경 등 위원장이 바뀐 5개 지구당에서는 진산 계, 고흥문- 김영삼 계, 김홍일 계, 이철승 계, 양일동 계 등 각 계보가 보다 성분이 뚜렷한 자파 사람을 심으려고 치열한 범 주류간 경쟁을 벌였다.
각파「보스」들도 극성스럽게 열을 올려 직접 개편대회에 참석하고 있는데 19일 대전 중도극장에서 열릴 대전 갑구 개편대회에는 김대중, 김영삼, 이철승 의원 등 이른바 40대 세 사람과 양일동, 정해영 의원 등 중진들이 대거 참석한다고.
○…국세청은 올해 세수확보대책의 하나로 말단 세무공무원에게까지 근무성적을 물어 인사조치에 반영한다는 방침을 마련하고 17일 그 첫「케이스」로 중앙의 4급 공무원 4명을 대전·광주 등 지방국세청으로 돌연 전출 조치.
이번 인사조치에 걸린 세무공무원은 서울 종로와 성북 세무서의 원천세 담당이며 지방전출이유는 신규세원개발의 여지가 있는데도 이를 소홀히 함으로써 세수부진을 가져왔다는 것.
국세청당국자는 오 청장이 창안한 『세수 확인단에 잡히기만 하면 5급 공무원까지도 즉시 인사조치 한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어 바야흐로 세무공무원에게는 춘래불이춘의 「시즌」.
세수 확인단이란 본청 이사관급이 「멤버」가 된 「게릴라」식 일선 세정감시반으로 부정방지와 근무태세 확립을 위해 수시로 일선세무서를 기습, 감독하고있다.
○…지난해 「10·2파동」으로 공화당을 탈당, 외유 길에 올라 현재 미국에 머무르고있는 길재호 전 공화당정책위의장이 오는 4월 중순쯤 귀국할 예정이라는 소식.
길씨는 「하와이」에 작은 「아파트」를 얻어 은거생활을 하면서 이곳을 오가는 국내정치인들과도 거의 만나지 않고 있는데 『돌아와서 생활하는 게 낫지 않느냐?』는 동료들의 권유를 받아들여 지난15일에는 당내 친구들에게 『오는 4월 중순쯤 귀국하겠다』고 알려왔다는 것.
한편 김성곤 전 재정위원장은 미국 「보스턴」시에 있으면서 병원선에 입원, 심장장애 등에 대한 진단·치료를 받고있으나 귀국시기에 대해서는 일체 얘기가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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