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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터리 「택시미터」단속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서울시내에는 아직도 엉터리 미터기를 달고 바가지요금을 씌우는 등 승객들을 괴롭히는 택시가 많이 있다.
이들 택시는 대체로 봉인과 주행검사증이 없고 또는 미터기를 멋대로 조작한 다음 봉인을 임의로 부착, 사용해온 것으로 서울시 계량당국은 분석하고 3월말까지 시내 1만2천3백여 대의 전체 택시에 대한 일제단속에 나섰다.
서울시는 17일 이 같은 부정미터기를 달고 운행해온 택시 30대를 적발, 5일간 운행정지 처분했다.
행정처분 된 30대의 택시는 서울시 계량당국이 지난15일 하루동안 택시의 주차가 가장 많은 서울역 앞에서 8백대에 대해서 미터기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중30대가 부정 미터기를 달고 운행한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따라서 이날 밝혀진 통계로 보아 서울시내 전체택시의 약4%인 5백여 대의 택시가 이같이 부정 미터기를 달고 운행한 것으로 풀이됐다.
서울시가 적발한 부정미터기의 유형은 ①미터기를 개조한 다음 주행검사를 기피하여 합격증이 없는 것과 ②미터기 내부를 멋대로 수리 또는 조작하여 납 봉인이 없거나 또는 봉인을 새로 부착한 경우 ③봉인을 연결한 선이 낡아 끊어져 있는 것 등이다. 택시미터기에는 내부가 비상등과 연결한 동선이 있어 이 배선이 낡아 끊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 같은 간단한 고장은 운전사들이 멋대로 수리한 다음 재검사를 받지 않고 운행하기 때문에 부정미터기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서울시당국은 운전사들이 미터기를 조작하지 않았다 해도 봉인이 없거나 봉인을 멋대로 부착했을 때는 미터기를 조작할 염려가 있어 전체 택시에 대한 미터기 일제검사를 실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행정 처분된 택시들이 행정처분만료일까지 미터기를 완전히 수리, 재검사를 받아 합격해야하며 이를 이행하지 않았을 때는 가중처벌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요즘 서울시교통민원 센터에는 이 같은 부정 미터기 때문에 규정요금보다 많은 요금이 나와 시민들의 신고가 부쩍 늘어나 지난 15일 처음으로 미터기에 대한 일제검사를 실시하고 이 달 말까지 전체 택시에 대한 검사를 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검사필증이 없거나 봉인이 안되어 부당한 요금이 나왔을 경우에는 시민이 직접적발, 서울시교통민원 센터에 신고해 주기를 바라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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