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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서 청소차 추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9일 상오2시30분쯤 서울 동대문구 용두1동74, 3·1고가도로 끝에서 종로구청소속 서울 관7-987호 청소차(운전사 음인태·27)가 새벽길을 고속으로 달리다 난간을 들이받고 19m쯤 되는 청계천 바닥 아래로 떨어졌다. 이 사고로 청소차에 타고 있던 구청청소부 정진화(47) 정수철(41) 이광당(26) 박동호(44)씨 등 4명이 그 자리에서 숨지고 운전사 음씨는 중상을 입고 동대문구 용두동 윤욋과에 입원중이나 중태이다.
사고지점은 고가도로가 끝나는 부분으로 왕십리쪽과 청량리쪽으로 「램프」가 갈라지는 Y자형으로 되어있는데 청소차는 과속 때문에 왕십리쪽으로 내려가지 못하고 10여m를 그대로 달려, 고가도로 끝 지점에서 높이 1m쯤 되는 직경 10cm의 철책저지난간을 받아 부수고 복개되지 않은 청계천 바닥에 떨어진 것이다.
이차는 뒤집힌 채 박살이 나 앞바퀴와 「엔진」부속이 여기 저기 흩어져 있었고 숨진 청소부들은 차에서 4∼5m씩 떨어져 그중 시체 2구는 개울물에 잠겼다.
경찰은 사고가 나자 청소부 30여명을 동원, 시체를 인양, 중부시립병원에 안치했다. 사고 차는 종로구 체부동 일대의 쓰레기를 싣고 성동구 능동 쓰레기 처리장으로 버리러가던 중이었다.
숨진 청소부들은 하루 6백20원씩의 노임을 받고 일해왔는데 종로구의 경우 중심가이므로 낮에 작업을 못하고 야간작업을 하고 있어 청소부와 운전사는 과로상태에 있다는 것이다.
경찰은 운전사 음씨가 과로로 졸다가 사고를 내지 않았나 보고 사고원인을 조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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