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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근로여성의 복지향상 방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근로여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비중은 최근 괄목할 만한 향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직장 내·외에서 근로여성들이 한 직업인으로서의 보호와 적합한 대우를 받고 있느냐에 대해서는 의문을 갖게된다. 특히 영세한 근로여성에 있어서는 더욱 그렇다. 다음은 김진순씨(연세대 경영대학원)의 「한국근로여성의 복지향상 방안에 대한 연구」를 간추린 것이다.

<조사대상>
이 연구는 비교적 저소득근로 여성들이 합숙하고 있는 서울시립 근우회관의 기숙생 2백3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 회관에는 16세∼29세 사이의 양재보조원(29%) 제품종사자(24%) 공원(9%) 이용사(9%) 등이 월1천2백원(1박2식·71년10월 현재가격)의 합숙비를 내고 살고 있다. 이들은 6개월 기한 안에 자립할 수 있는 돈을 모아 회관을 나가 살도록 지도된다.
학력은 국졸이 가장 많아 39%이고 중졸 25%, 중학중퇴 11%, 고졸 10%, 무학도 0·5%가 있다. 95%가 미혼이며 나머지는 미망인과 군에 복무중인 남편 등을 가진 부인이다.

<직장규모>
이들이 다니는 직장은 고용인 2백명 이상 12%, 1백∼2백명 2%, 50∼1백명6%, 10∼50명 38%, 10명 이하 39%로 대부분이 50명 이하의 소기업들이다.

<취업동기·경위>
『경제적으로 독립하기 위해』가 38%로 가장 많고 『가족생계를 위해』 24%, 『사회경험을 얻기 위해』 22%, 『결혼준비를 위해』 9% 등의 순서로 나타나있다.
직장을 얻게된 경위는 『친척소개』 35%, 『학원의 알선』 28%, 『친구소개』 25%, 『모집광고를 보고』 4%, 『직업소개소 이용』 2% 등이다. 1970년 말 현재 전국에는 공립 25개, 사립 2백79개의 직업소개소가 있으나 이들의 성과는 아주 미약하고 대부분 아는 사람을 통해 직장을 얻고있다.

<만족도·취업 연수>
『마음에 안 들지만 어쩔 수 없이 한다』 38%, 『생각했던 것보다 시시하다』 8%, 『다른 직업으로 바꾸고싶다』 23% 등 부정적인 대답이 압도적이지만 30%는 『내가 꼭 하고 싶던 일』이라는 만족을 표시하고있다.
취업연수는 1년∼2년이 33%로 가장 많고 3년 이상 18%, 그리고 나머지 48%는 1년 미만으로 대부분 잠깐 스치는 직장 정도밖에 생각되지 않는 것 같다.

<노동시간·월급·퇴직금>
노동시간은 12시간 이상이 49%로 가장 많고 9∼12시간 36%, 8시간 이내는 13% 뿐이다. 특근수당은 46%가 받지 못하고 23%가 받고있으며 나머지는 받을 때도 있고 못 받을 때도 있다고 밝히고있다.
월급액수는 3천∼5천원 31%, 5천∼1만원 52%, 1만∼1만5천원 10%이며 지급방식은 월1회59%, 월2회 19%, 17%는 일급으로 받고 있다. 퇴직금을 주는 직장은 15% 뿐이고 월급을 제 날짜에 주는 직장도 47%밖에 안된다.

<작업환경>
기숙사가 있다고 대답한 사람이 10%, 여자용 화장실 57%, 식당 14%, 휴게실14%뿐으로 여자용 화장실이 따로 없는 곳이 43%나 된다. 건강진단을 직장에서 받아본 일이 있는 사람은 39%이고 64%는 직장의 일이 육체적 고통을 준다고 호소하고있다. 『일하는 장소가 좁아 공기소통이 안되고 먼지가 많다』 (37%), 『일하기에 위험을 느끼고 있다』 (8%), 『조명·먼지·「개스」로 작업하기 곤란하다』 (20%) 등으로 나쁜 작업환경을 호소하는 대답이 많다.

<인간관계>
『고용주·동료사이에 원만한 인간관계를 갖고있다』는 대답이 37%, 『그저 그렇다』39%, 『그렇지 못하다』는 대답이 18%, 『고용주가 지나친 간섭을 한다』 12%,『그저 그렇다』 44%, 『그렇지 않다』 48%로 대부분이 원만한 직장생활을 영위하고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가졌던 직장에서 『이유 없이 해고당한 적이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12%나 된다. 그리고 직장에서 가장 시급히 개선해야할 일로는 『봉급인상』 25%, 『사람다운 대접』 21%, 『후생시설』 18%, 『작업환경개선』 16%, 『승진』 13% 등으로 한 직장인으로서 마땅히 누려야 할 보호를 요구하고 있다.

<노조>
가입한 사람이 15%, 노조에 대해 잘 알고있는 사람이 22%, 노조가 필요하다는 사람이 60% 뿐으로 노조에 대한 인식은 낮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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