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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년의 구주」정치·경제·언론인이 기고한 구주 4대지 공동특집 내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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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구주의 4대 권위일간지인 「더·타임스」(영) 「르·몽드」(불) 「디·벨트」(독) 및 「라·스탐파」(이)는 지난 2월23일 16면의 공동특집기사와 광고를 게재하여 구주언론계에 새로운 역사를 이룩했다. 『75년의 구주』라는 주제 하에 20여 제목으로 현역·전직 정치인, 경제·정치학자, 회사경영자, 언론인 등 각계인사들이 이 특집에 기고하여 제각기 구주통합문제를 논했다.
영국의 「더글러스·흄」외상은 『서구국가의 행동통일과 단일발언』이라는 제하에 75년에 탄생될 새 「유럽」은 「유럽」인의 창조성·자유주의, 그리고 「휴매니티」를 역사상 최고·최선으로 반영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협상 위한 노력 필요>룩셈부르크재상
「이탈리아」의 전 수상 「에밀리오·코롬보」는 『민주목표를 향한 공동노력』이라는 기고에서 『세계상황이 급전하고 있다. 중공의 「유엔」 가입, 미·중 관계, 미·소 관계의 새로운 발전, 서구와 동구와의 변화 등 이러한 세계양상의 모든 발전은 구주공동체(EC)의 명확한 존재양식-「유럽」인의 「유럽」-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프랑스」의 전 국방상 「미셸·드브레」는 『야망은 확고한 토대 위에 이룩되어야한다』는 제하에 다음과 같이 피력했다.
『서구의 공동미래를 지향하는 노력은 전통적인 서구의 자유주의 현실, 미·소·중공 중심의 국제문제에 「유럽」의 의견이 요청되고 있는 현실, 각국간의 정치적 협력의 역량 등 제현실적 요건들 위에 이루어져야한다. 그때 「유럽」문화, 「유럽」정신이 있듯이 유럽의 단일 힘, 「헤게모니」가 아니라 위대를 추구하는 「유럽」의 힘도 존재할 것이다.』
『협상의 시기』 제하에 또 「피에르·베르너」「룩셈부르크」수상 겸 재상은 『경제문제에 관한 논의를 일관해서 「유럽」통합이라는 정치적 의지가 주력을 이루어 결국 난관을 극복하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으로 내다보고 72년의 과업은 건설적 사고와 협상을 위한 철저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레온하트·글레스케」「브레머·란데스」 은행총재는 『경제목표의 조정』이란 기고문에서 『독일 「마르크」화의 변동환율을 채택, 미국의 금태환 중지조처 등 일련의 변동으로 장애에 부닥쳤으나 통합이 보다 급진전하리라는 희망도 보인다』고 낙관했다.
전 서독국방상이며 현재 기독교사회주의동맹 의장인 「프란츠·요세프·슈트라우스」씨는 『통합이냐 현재대로의 괴물상태이냐』라는 제목의 기고에서 서구의 통합문제에 관해 갖가지 예언을 하는 것은 반드시 무의미한 것은 아니나, 서구인들에게 불필요한 선입견을 심어줄 우려는 있다고 경계하면서도 전체「유럽」의 항구적인 평화질서는 서구통합체의 존재로만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타임스」지의 「휴·스티븐슨」기자는 『새로운 거인경쟁의 시기는 성숙했다』는 기사에서 앞으로 「유럽」의 산업을 현재보다 소수이지만 더욱 큰 규모의 「그룹」으로 집약시킬 필요는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농업문제전문가인 「이탈리아」상원의원 「만리오·로시·도리아」씨는 『「유럽」이란 환자는 치료를 요한다』는 제목으로 10개국으로 구성된 「유럽」공동체에서의 농업은, 무슨 도움 없이는 「유럽」공동시장의 맑은 공기를 호흡할 수도 없는 환자라고 지적, 이 환자를 살리기 위해서는 집단이해와 강력하고 민주적인 정치의지와 대규모의 교육과 조직노력으로 활기가 부여된 공공행동에 대한 새로운 재인식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가치」제시해야>이 언론인
「이탈리아」의 작가·언론인 「귀토·피오베네」씨는 『진정한 「범구주애」의 요건』이란 제목으로 정치적으로 강력한 통합「유럽」은 「유럽」인들에게 보다 새롭고, 좋고, 수긍력 있는 어떤 가치를 제시하는 경우에만 바람직하며 또한 그 경우에만 진정한 범구주애도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프랑스」의 저명한 경제학자이자 정치학자인 「베르트랑·드·쥐브널」씨는 『다양성을 통한 발전』이란 글에서 경제적·정치적 관점에서 2억5천만 소비자를 안고 있는 「유럽」의 무한한 발전가능성에 희망을 품고있다.

<문화의 획일화 배격>영국시인「오든」
영국태생의 시인이며 극작가인 「W·H·오든」씨는 그의 기고 『용광로』에서 「유럽」의 획일화를 배격하고 나섰다.
그는 다양한 「유럽」의 각 문화가 용광로 속에 던져져 무성격한 획일문화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르·몽드」지의 「칼럼니스트」인 「피에르·드르엥」씨는 만약 「유럽」이 과잉인구와 영양부족과 무지가 그대로 남아있는 제3세계와 함께 부를 나누지 않는 한 「유럽」의 부는 곧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이제까지의 타성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세부응 정책정립>더·타임스 기자
「더·타임스」지의 「데이비드·스페니어」기자는 『대미유대 강화의 중요성』에서 구주공동체국가들이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문제 중의 하나가 70년대의 격변하는 세계정세에 부응하는 정책을 재정립하는데 있다고 말했다.
이외의 집필자와 기고제목은 「르·몽드」지의 「필립·시몬」기자(세계자유무역체제의 불투명한 전망), 서독사회학자 「아놀트·겔렌」교수(모든 사람은 새 형태를 원한다), 구공시상임위원회 부위원장 「시스코·만숄트」씨(인간의 필요는 충족돼야 한다), 이 「피아트」 자동차회사상무 「움베르토·아그넬리」(대량생산계획)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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