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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관련여부도 조사|부산 국제밀수사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대규모 국제밀수단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별수사반(반장 김유후 검사) 은 26일 이 사건에 관련된 중국인 2명을 포함 모두 19명을 서울로 압송, 구속한데 이어 이들이 지난4년 동안 한번도 검거된 일없이 밀수행위를 해온 것은 관세청 부산세관심리분실의 관계직원들이 이를 묵인했을 것으로 보고 비위공무원들에 대한 수사를 펴기로 했다.
검찰은 외항선이 국내 항에 입항해서 출항할 때까지 2, 3일 동안의 기간에 세관원이 외항선에 올라 교대로 밀수행위여부를 감시하는데 보통 1척의 외항선에서 교대되는 감시세관원들에게 30만원∼50만원의 뇌물을 준다는 정보를 입수, 감시세관원이 이에 매수됐을 것으로 보고 관계 공무원들에 대해 수사를 펴기로 했다.
검찰은 또 부산항 안에서 외항에 정박 중인 외국선박으로부터 부두까지 물건을 실어 나르는 50여 척의 통선 중 이번 사건에 관련 압수된 해운 호 등 일부가 해운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은 무허가 통 선이라는 정보에 따라 교통부산하 부산해운 국에 대한 묵인여부도 아울러 수사키로 했다. 검찰은 또 부산시내의 6백여 개 시계·귀금속 상에 대해서도 밀수품인줄 알면서 사들였지 않나 보고 밀수품처분 루트를 캐고 있다.
검찰은 선 식 회사인 동아상사대표 최완수씨 조직에서 지난3년 동안 금괴 1천1백25kg 중 (시가 약 10억)을 밀수해 온 혐의를 밝혀낸 데 이어「삼양」상사대표 정재창씨(부산시중구중앙동)가 금괴 1천1백25kg, 「세 명」상사대표 이흥근씨(부산시중구중앙동)가 금괴 9백27kg, 「대창」상사대표 박신국씨가 금괴 5백62kg을 밀수해 왔다는 경보를 입수, 국제밀수단이 지난3년 동안 밀수입한 금괴는 모두 3천7백50kg(약 3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국제밀수단의 국제조직이 검거된 최완수 파, 박병화 파, 황일화 여인(42)파 이외에 삼양상사대표 정재창파, 대창상사대표 박신국 파, 세명 상사 대표 이홍근 파 등 6개 조직인 것으로 밝혀내고 구속된 19명 이외에 적발된 3개 파 관련자 28명을 수배했다.
검찰조사에 따르면 구속된 관련자들이「이타이」·「오리엔틀」·「킨샹」·「벤라인」·「마스크라인」·「룽창」호 등 12척의 중국선박이 지난3년 동안 44회나 부산항에 입항, 선 식 등을 실어 나르는 통 선으로 금괴·시계·녹용·귀금속 등을 밀수해 왔다는 것이다.
검찰이 이번에 압수한 것은「다이아몬드」3백18개(주로 1푼 짜리), 녹용 20냥쭝, 해구 환 24개, 비취·진주·「스타」반지, 밍크 목도리, 각종 시계 등 3천여 만원 어치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22일 관련자들을 현지인 부산에서 검거, 현행범으로 긴급 구속한 뒤 25일 하오 고속버스1대를 전세 내어 서울로 압송, 서울형사지법 노종상 판사로부터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금에 관한 임시조치 법·외환관리법위반 등의 구속영장을 발부 받아 19명을 서울구치소에 수감했다.
구속된 19명의 관련자 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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