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동안 20억대 밀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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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부산】중국화물선「룬총」호에서 1억 원대의 밀수품을 들춰내고 밀수경위 및 밀수조직을 캐고 있는 청와대 사정보좌관 실 특별수사반(박승규·최대현 사정보좌관)은 24일 하오 이들이 지난 68년 6월부터 약4년 동안에 걸쳐「룬송」「오시언스타」「이타이」「영타이」호 등 10여 척의 외국상선을 통해 금괴 1t(시가 10억 여원), 시계 2만여 개(시가 3억 여원) 등 모두 13억 여원 어치를 밀수, 부산시내 중간상인을 통해 건국에 팔아온 것으로 밝혀졌다고 발포했다.
사정 반은 이밖에 이들이 자백한 것 외에 수사에 따라서는「다이어」·비취·산호·진주·밍크·녹용 등의 엄청난 밀수로 이들이 밀수한 액수는 20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청와대 사정 반은 이날 또 이 국제밀수단의 총 두목 최완수(43·동아선식회사 사장·동래구연산1동22-8) 와 국내자금책 고광남(37), 판매책「구로 박」(39 ·본명 박승일), 운반책 김경일(28·해운호 선장), 김동현(춘은호 선장)등 한국인 36명과 중국인 선원 석소환(30)등 중국인 2명 등 38명을 검거, 중국선원 2명을 포함한 20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18명도 조사가 끝나는 대로 구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사정 반은 또 이들 밀수품을 운반해 온 해운호(7t) 와 춘은호(12t) 및 두목 최 의 자동차 등을 압수하는 한편 다른 70명의 밀수 배에 대한 리스트도 파악,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정 반에 의하면 두목 최완수는 전국조직망을 통해 밀수품 구입자금을 모아 「브로커」인 고광남 등을 통해 외국선원들에게 자금을 대고 외국선원들은 이 자금으로「홍콩」「마카오」등지에서 물품을 구입, 입항할 때마다 싣고 들어와 부산항선식업자인 두목 최의 통선으로 실어내 판매책 「구로 박」을 통해 전국조직망으로 흘러 들어갔다.
사정 반은 지난4년 동안 이 같은 엄청난 액수의 밀수품이 들어온 배후에는 부산시내 밀수 꾼과 감독관청인 부산지방심리분실·검찰·경찰 등 관계기관의 묵인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었을 것으로 보고 관계기관 공무원에 대한 관련여부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범인들은 이날 낮12시 고속 편으로 서울로 압송됐다.

<두목 최 의 주변>
최 는 부산의 중심 가 중앙동에서 돈 잘 쓰고 멋진 신사로 알려진 사나이다. 본적은 부산인데 충남공주 계룡 국민학교를 나오고 서울 동신 공업 중학교를 졸업한 것이 최종학력으로 돼 있으나 굉장한 「인텔리」로 통하고 있다.
경찰관(경사)을 지낸 경력과 모 수사기관에 근무한 적이 있고 해군정보기관과 미 해병 부산연락장교단에 근무하는 등 다채로운 경력을 갖고 있다.
부산항에 정박중인 외국선박에 선 식을 대주는 선 식 업에 손을 댄 것이 지난 68년 6월. 최 는 중구중앙동4가40 2층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겉으로는 선 식 용달업을 하는 체 하면서 실제로는 조직적인 밀수를 해왔다.
▲두목 최완수(43·동래구 연산1동22의8) ▲김신덕(53·서구 괴소동445) ▲고완수(53·동구 수창동397) ▲주천주(37) ▲박흥준(34) ▲이화승(44) ▲전화식(29) ▲김말명(29) ▲석소환 (30·중국인) ▲장성국(안성기업 대표) ▲박경화(39·부평동4가24·삼신시계점 주 국내자금조달책) ▲황신수(38·안성기업사원) ▲이황순 ▲고광남(37) ▲천달남 ▲박정천 ▲황일학 ▲임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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