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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슨 부처가 둘러볼 북경명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닉슨」미대통령은 8일 동안의 중공방문중 중공지도자들과의 회담 사이사이에 북정부근의 만리장성, 명 대의 13능, 고궁 등 명소·고적을 구경하는 한편, 천하절경으로 일컬어지는 서 호의 항 주에서는 선유회담을 벌이게될 것이다.
아직도 엄동기운이 가시지 않은 북경의 하늘은 명징, 가로수의 앙상한 가지도 맑은 수채화처럼 선명한 영상을 던져주고 있다.
「닉슨」대통령부부는 이 북경에서 만리장성이 있는 팔달령, 명의 13능을 비롯, 명·청조의 중국황제가 살던 고궁인 자금성 등을 관광한다.
진시황이 55만 명의 인부를 동원하여 쌓은 만리장성은 길이만 5천4백km, 높이 6·6m, 폭이 5·5m로 성벽 위에 올라서면 몽고고원에서 불어오는 황량한 바람을 맞으며 중국의 광대함을 새삼 실감케 해준다.
북경시가에서 서북쪽으로 70km 떨어진 팔달령의 만리장성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명 대의 13왕릉이 이곳저곳 흩어져 있다. 명조 13대 황제의 능 역인 이곳은 감의 명산지로도 이름나 있다.
능 역에 이르는 길 양쪽으로 늘어서 있는 각종 석상은 마치 황제의 죽음을 슬퍼하는 듯한 형상으로, 보는 이들에게 애잔한 느낌을 갖게 한다. 13개의 능 중 가장 유명한곳은 정릉으로 17m나 땅 밑으로 뚫고 들어간 「지하궁전」이다.
정릉에는 황제들이 쓰던 호화로운 생활도구를 비롯, 각종 진귀한 보물 류·순금쟁반 등이 전시되어 황제에 의한 『인민의 수탈』의 본보기로서 중공 인들의 『교육의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닉슨」대통령이 방문하게 될 또 하나의 명소는 북경한복판의 자금성, 넓이만 22만여 평에 연건평은 4만5천4백여 평.
자금성은 명·청조의 황제가 살던 곳으로 전조와 내정으로 나뉘어 있는데 전조는 황제들이 정무를 보던 곳이고 내정은 3천 궁녀가 있었다는 후궁의 거처였다.
▲천안문=자금성의 대문·문 앞 광장은 1백여 만 명의 군중이 집회할 수 있으며 중공의 각종 기념행사가 이곳에서 거행된다.
▲영빈관=외국귀빈의 숙소,「닉슨」대통령이 묵고 있다.
▲왕 부정대가=북경의 번화가. 「쇼핑·센터」·인민일보 사 소재.
▲민족문화 궁=미국인기자들의「프레스·센터」.
▲민족반점=중공소수민족의 집회소, 미국기자들의 숙소.
▲중남해=중공요인들의 주택가. 모택동의 저택도 이곳에 있다.
▲북경반점=북경최대의 호텔.
▲신교반점=지난해 미국탁구팀이 묵었던 호텔. 현재는 미국기자 외에 제3국 임시입국기자 숙소.
▲인민대회당=중공 당 대회 및 각종 회의 당. 「닉슨」환영연회가 이곳서 열렸다.
▲천 단 공원=33층 석탑으로 이루어진 천 단이 있다. 황제가 풍작을 기원하던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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