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한국 개념 제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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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20일 동양】「뉴요크·타임스」지는 20일 사설에서 한반도에 있어서의 긴장 완화와 궁극적 통일을 배제하지 않은 잠정적 타결의 바탕으로 ①나묵한 양측과 미·소·일·중공의 한반도에서의 무력 불행사 선언 ②두개의 한국 개념 인정 등을 주장했다.
「타임스」지는 이날 「닉슨」-모택동 북경회담을 앞두고 실린 『「아시아」 자책』이라는 제하 사설에서 이렇게 제의했는데 미국의 영향력 있는 일간지 중 한반도에서 잠정적인 『분단현상의 유지』를 초래하게 될 이같은 주장을 내놓기는 「타임스」지가 처음이다.
「타임스」 사설은 또 동남「아시아」중립화가 월남전 이후의 80년대 아태지역에 안정을 구축할 수 있는 바람직한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사설의 주요 대목은 다음과 같다.
『이번주 있을 「닉슨」-모 회담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역관계에 근본적인 형태변화가 일고 있는 것과 때를 같이 하고 있다.
동남아는 일단 월남전이 끝난 뒤에는 오직 동남아 중립화에 의해서만 열강의 세력 다툼에서 벗어날 수 있다. 외부 열강들에 대한 일시의 행동강령이 협상될 수 있을 것이다.
그중 한가지 원칙으로는 기존 정권들에 대한 경제 및 군사원조가 4대 열강 중 어떤 국가의 군사력도 역내에 진출하도록 유도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대목이 될 것이다.
4대국은 역내분쟁에 직접 개입하지 않을 것이며 그 반면에 발생한 어떤 분쟁도 확대 없이 수습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공약을 해야 할 것이다.
이상의 모든 조건은 중공이 국지적인 공산주의 운동과 준동에 대한 지원을 백제할 것이라는 적어도 묵계적인 양해를 필요로 할 것이다.
그 첫 산발점은 한국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한국에서의 분쟁폭발은 어떤 4대국의 이익도 되지 않으며 따라서 4대국은 한국의 안정을 이룩하는데 합의해야 할 것이다. 아시아의 어떤 분단국가도 그 안정을 위해 새로운 독일방식이 한국에 대해서처럼 수락 가능한 나라도 없을 것이다.
중공의 신화사통신은 21일 특보로 「닉슨」대통령의 북경 도착을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
『미합중국 「리처드·M·닉슨」대통령은 중화인민 공화국의 초청으로 21일 낮 특별기 편으로 북경에 도착했다.』
또 신화사통신은 「닉슨」일행의 이름들을 열거한 다음 『북경 공항에는 중공기와 성조기가 나부꼈다. 이들 일행은 중공 해방 군인들의 호위 하에 주은내 수상의 영접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신화사통신이 특보로 보도하는 것은 극히 드문 경우이며 다른 중공의 방송들도 특보로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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