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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위「유회」로 멱살잡이 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위원장 물러나시오, 비열해….』
18일 국회국방위에서 민기식 위원장에 대한 이세규 의원의 이 발언이 도화선이 되어 민기식 위원장과 이 의원의 멱살잡이가 벌어졌다.
모종 군기사건을 따지기 위해 야당이 소집을 요구한 국방위에서 민 위원장은 『공화당의원들이 한 사람도 나오지 않은데다 유재흥 장관이 신열로 누워있어 유합될 수밖에 없다』고 말하자 신민당의 서범석·김형일 의원은 『장관이 누워있으면 차관이라도 나와야 할게 아니냐』고 항의했고, 뒤이어 일어난 이 의원은 『국방위는 여야가 없다면서 왜 성원을 시키지 않느냐』고 언성을 높이면서 이같이 말했던 것.
이 말을 받아 민 위원장은 『말 좀 삼가시오. 유회를 선포합니다』고 신경질적으로 사회 봉을 치곤 위원장 석을 떠나자 이 의원은 『발언 중에 무슨 유회 선포냐』면서 달려가 민 위원장의 멱살을 잡은 것.
같은 시간 꼭 같이 유회된 내무위에선 흑판에 「유회」라고 큼직하게 써놓고 차지철위원장과 야당의원들이 잡담을 하고 있었고 법사위에서는 고재필 위원장이 야당의원들의 압력 때문에 신직수 법무장관을 전화로 불렀다가 「회의 중」이라는 대답을 듣고 흐지부지-.
공화당이 대선거구제개혁안을 5월 이후 국회에 내기로 한 것은 『5월의 신민당 전당대회 결과를 보기 전에는 야당의 여러 파벌 중 어느 쪽 사람을 협상 상대로 해야할지 모르기 때문』이라는 것이 길전식 공화당사무총장의 말.
그러나 공화당 안의 당론조정은 꽤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데 17일하오 국회 공화당 총무실에 모처럼 나온 박준규의원은 『대선거구제개혁을 반대하는 사람은 민주주의의 반역자』라는 과격발언을 해서 옆에 있던 박명근 부총무와 말다툼을 했다.
박 부총무는 박 의원에게 『대선거구제가 지역구의 인기나 유권자의 지지도와 관계없이 정당의 하위후보자에겐 불리하다는 등의 문제점이 있지 않느냐』고 맞섰던 것.
이런 공화당 안의 움직임에 대해 신민당의 고흥문 정무회의부의장은 『우리가 선거제도얘기를 안하고 있는 것은 대선거구제의 토론조차 필요 없다는 강력한 반대』라면서 『대화의 상대가 없다는 길 총장의 얘기는 무슨 소린지 모르겠고, 반대론자를 민주주의 반역자라고 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모르는 사람이나 할 얘기』라고.
중앙청에 설치된「민원상담실」은 두달 동안에 시민들로부터 1천6백74건의 일을 떠맡아 그중 90%를 처리하는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
민원을 유형별로 보면 어떤 사항을 어느 기관에 가서 얘기해야 할지를 몰라서 문의해온 것 등 안내가 47%로 가장 많고 일선관서가 일 처리를 제대로 안 해준다는 고발은 2%였다고.
또 상담실을 찾게된 원인이 민원인 측에 있는 것이 68%로 높지만 일선관서에 책임이 있는 것이 32%나 되어 아직도 관서의 민원사무에 대한 친절하고 신속한 처리태세가 미흡하다. 가장 색다른 민원으론 6·25 때 부모 형제 중 여섯 가족을 학살당하고 단 두 자매만 살아남았다는 한 여인이 그 언니를 찾아달라는 호소를 받아 서일교 총무처장관의 특별지시로 근 한달 동안 관계기관에 수소문한끝에 18일 두 자매의 27년만의 상봉을 실현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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