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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보로의 불운 트리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삽보로=윤경헌 특파원】「삽보로·올림픽」의 폐막과 함께 이번 대회에서 가장 재수가 없었던 선수들의 이름이 밝혀졌다.
물론 「메달」경쟁에 탈락된 선수들 모두 재수 있는 선수라고는 할 수 없겠으나 유망한 금 「메달」후보 중 「게임」에도 못 나간 선수, 또는 발 한번 잘 못 디뎌 금 「메달」을 잃은 선수야말로 가장 재수가 없는 선수들이라 하겠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2일 IOC로부터 선수자격을 박탈당한 69년 「스키·알파인」선수권대회 선수권자인 「오스트리아」의 「카롤·슈란츠」(33)와 같은 날 「데이네」(수도산) 「코스」에서 활강연습 중 오른쪽 무릎을 다쳐 게임을 포기한 작년「월드·컵」여자 「챔피언」인 불란서의 「프랑좌·마키」(21), 그리고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발 한번 잘못 디뎌 우승을 잃은 일본의 「히다」(비전강행·27)가 1천1백여 선수 중 가장 불운한 「트리오」.
「아마」자격박탈 제1호라는 낙인이 찍힌 「슈란츠」는 69년도 세계 선수권자에 작년선수권 대회에는 9개의 게임 중 4개 경기출전만으로 2위 등, 공인대회 우승만도 2O여 회에 이르는 세계1급의 「베테랑」이나 올림픽에서는 무관인 불행한 사나이.
그러던 그가 이번「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노리고 「삽보로」까지 왔으나 IOC는 상업선수라는 이유로 선수자격을 박탈, 그의 올림픽 금 「메달」에 대한 꿈은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
「아마」자격을 박탈당한「슈란츠」와는 달리 불란서의 호프 마키는 연습도중의 부상으로 「게임」에 출전치 못해 알파인의 3개 금「메달」을 신인선수들에게 빼앗긴 올림픽 불운의 여자선수.
작년도 「월드·컵」대회 종합2위라고는 하나 회전과 대회전에서는 다른 선수의 추종을 불허하는 강자로서 불란서로서는 적어도 금 「매달」2개를 잃은 셈이 된다.
지난5일 「스미드·스케이팅」남자5백m에서 제1조의「하세·보즈에스」(스웨덴)가 39초69, 금「메말리스트」인 서독의 「에르하르트·켈러」가 제3조에서 39초44를 기록하자 바로 같은 「링크」에서 39초10의 좋은 기록을 수립한 바 있는「히다」로서는 금 「메달」이 누워서 떡 먹기.
동 「메달리스트」인 소련의 「갈레리·물라토프」와 함께 제4조에 나온 「히다」는 1백m 「래프·타임」이 9초89로 「켈러」보다 훨씬 앞섰고 3백50m 지점인 제3「코너」에서 제4 「코너」로 돌 때는「인·코스」지만「아웃·코스」의 「물라토프」와 나란히 달려 38초대 돌입이 예상되는 쾌주.
그러나 「히다」는 돌연4 「코너」바로 직전에서 「벨런스」를 잃고 왼손이 빙판에 닿아 금 「메달」의 꿈은 깨어진 채 40초62에 13위, 금 「메달」대신 눈물만을 흘려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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