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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어드는 미국 대학의 여 교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70년대 초에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한 미국 대학 사회의 걱정거리는 점점 커지고 있다. 학생 소요·흑백 문제·재정난 등에 여성의 위치가 「캠퍼스」의 주요 문제로 된 것이다. 수년간 여 교수의 지위는 계속 떨어져 왔다. 고등 교육을 받은 여성의 수는 해마다 늘고 있는데 수적으로까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은 참을 수 없는 일이라고 여성 평등 행동 연맹 (WEAL)이 들고 일어선 것이다. 이들의 주무기는 연방법.
60년대 말까지 여성은 학사 학위의 42%, 석사의 37%, 박사의 12%를 차지했다.
그런데 69년에 미국의 교수 가운데 여성의 비율은 19%였고 소위 명문 대학에서는 10% 미만이었다.
서열 별로 보면 강사직이 34·8%, 조교수 급이 28·7%, 부교수 급이 15%, 그리고 정교수는 9·4%에 지나지 않았다. 높이 올라갈수록 점점 적어진다.
이러한 사실이 여성 평등 행동 연맹 총무 「비트리스·샌들러」 박사가 문제를 삼기 시작한 배경이 되었다. 그는 우선 대학의 교수 채용은 인도·종교·성별·국적 등에 상관없이 지원자의 공정한 심사를 거쳐 시행되어야 한다는 연방법 1l375호를 주목했다. 「샌들러」박사의 행동은 70년1월31일 노동성에 공개장을 보내어 대학이 연방법을 지키도록 촉구함으로써 시작되었다.
당시는 특히 「메릴랜드」대를 지목했었는데 그 뒤 지금까지 3백50여 대학이 고발되었다. 2백60여개 대학에 대해 WEAL이 직접 행동을 개시하기도 했다. 지금은 이러한 대학의 교수 채용 이행 감독 기관으로 노동성이 보건-교육-후생성을 지정하여 여기서 맡고 있다.
지금까지 2천5백56개 대학의 10% 이상이 이미 도전장을 받고 있으며 앞으로 전체가 다 결국 이 문제로 고민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컬럼비아」 대학은 이 문제로 난처한 입장에 놓였다. 소수 「그룹」이나 여성문제에 관계된 채용 현황이나 봉급 액수를 전혀 제출하지 못하는 형편이다.
그런데 연방법에 의한 대학 당국에의 경고도 몇 가지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뉴요크」 대 철학 교수 「시드니·후크」는 대학에 대해 흑인과 여성을 꼭 교수진에 참여시키도록 강요하는 것은 재정난을 겪고 있는 대학이 유능한 비 흑인·비 여성을 추방하게 하는 결과를 낳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지금은 「워싱턴」에 있는 대학 교육회에서 여성의 교육 및 지위 문제를 다루고 있는 「샌들러」 박사는 이러한 점을 다시 하나의 새로운 문제로 취급하기 시작했다. 최근에 그는 한 보고서에서 대학에 대해 무능력자나 무분별한 채용을 강요하지 않고 여성의 교수진 진출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뉴요크·타임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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