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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의 「전천후 운영」 계획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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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위기로 불리는 대학의 재정적 위협은 결과적으로 대학의 체질 개선의 계기가 되고 있다. 대학의 재정난을 해소시키고 그 기능적 구조를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계획들이 최근 미국의 대학 사회에서는 계속 나오고 있다.
대학에서 재정난의 원인 중의 하나는 학생 수의 증가로 시설과 건물을 계속 증설해야한다는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얼마 전 「다트마우드」「콜게이트」 등의 대학에서는 그들의 시설을 연중 무휴로 활용하는 「전천후 대학」으로 운영하겠다고 발표했다.
학사 연도는 한 학기 10주의 4개 학기로 나누고 방학이 없어진다. 신입생만은 가을·겨울·봄의 3학기로 나누는 지금까지의 방식을 적용하고 2학년부터는 수강 신청에 학생들이 최대한의 재량을 갖도록 한다. 3년간 (2학년∼4학년) 학교는 12학기를 제공하고 학생들로 하여금 8학기를 선택할 수 있게 한다. 이 계획은 대학의 수용 학생을 25% 이상 늘릴 수 있으며 학생들에게 수강상의 편의를 제공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면 학생들은 방학 기간만큼 재학 연한을 단축할 수도 있고 제대로 부업을 가질 수도 있다.
다음으로 경비 절약을 위한 대학의 주요 전략은 이웃 대학끼리의 강의 협동 체제다. 그런데 이미 몇 몇 대학에서는 한 대학의 학생이 이웃 다른 대학의 강의를 받을 수 있는 강의 협동 체제를 시작하고 있다.
이런 체제는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교수들의 봉급을 절약할 수 있다는 2중 효과가 있는 것이다. 우수한 교수를 확보하여 제한된 교수의 학생에게 강의를 시킨다는 것은 대학으로서는 대단한 경제적 부담이 되는 것이다. 이 제도는 앞으로 대학원에까지 파급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비싸게 먹히는 시설 (도서관·「컴퓨터」)등의 공동 이용도 이 체제는 포함하고 있다. 「다트마우드」대 「컴퓨터·센터」는 1일 평균 50개 대학이 이용하고있는 실정이다. 「예일」「듀크」의 대학에서는 등록금 후불 제도를 연구 중이다.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연방 정부의 재정 지원과 취업 후의 취업에 따른 후불 제도가 검토 중이다. 학부모 및 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한 또 한가지 계획으로는 대학 재학 연한의 단축이 있다. 앞에서 언급한 「다트마우드」대의 경우 적어도 1학기는 줄일 수가 있다.
이와 함께 학사 학위를 3년 안에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학사 계획이 「프린스턴」을 위시한 여러 대학에서 진지하게 연구되고 있다.
어쨌든 대학의 재정적 위기는 총장들로 하여금 현대적 경영 기술과 재정의 강력한 통제, 그리고 장기적 교육 계획을 강요하게 되었다. 몇 대학들은 시행 착오의 엉성한 경영에서 탈피하여 현대 경영 정보 체제와 장기 계획의 「모델」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대학의 경영 합리화 운동이 성공하게 되면 이는 많은 다른 기관에도 좋은 본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뉴요크·타임스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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