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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호칭 논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여성해방운동가들이 최근 시작한「미스」,「미시즈」등 여성의 결혼여부를 나타내는 명칭을「미즈」(MS)로 통일하려는 운동이 일어나자 미국 언론계에는「MS」사용을 두고 많은 논의가 벌어지고 있다. 근착「에디터·엔드·퍼블리셔」지는「미스」,「미시즈」의 폐지와「미즈」의 사용, 또는 병용과 더불어 그 동안 신문에서 거의 사용되지 않았던「미스터」의 명칭을 다시 사용하는데 대한 여러 신문·통신·학계·기자·일반인들의 의견을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 이들의 의견은 각기 다르나「미즈」를 절대적으로 사용하자는 사람은 없다.
「미네소타」주「뉴스·트리뷴」지의 조사에 따르면 여성독자」63명 가운데 62%가 종래의「미스」,「미시즈」명칭 사용이「미즈」로 변하는 것을 반대했다.
또「미시즈」의 명칭과 더불어 끝의 이름을 남편의 것으로 따르는 것을 그대로 바라는 여성들도 적지 않은데 그들은 모두가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있는 여성들로 알려졌다. 직접기사를 쓰는 기자들 중에는 현재의 명칭을 유지하자는 의견을 가진 사람과 모든 사람에게 붙은 결혼을 나타내는 명칭을 버리자는 의견을 가진 사람, 또는「미스터」와 같은 남자명칭도 기혼인지 미혼인지를 밝힐 수 있는 명칭으로 바꿔「미스」나「미시즈」와 더불어 쓰자는 의견, 그리고 결혼 여부를 표시하는 명칭 이외에「미스터」까지도 기사에서 빼고「스포츠」기사처럼 사람의 이름만 쓰자는 의견까지 나왔다. 학계에서도 명칭사용에 대한 의견이 제시되었다.
「노던·일리노이」대학신문학과의「존·디모토」박사는『몇몇의 여성해방운동자의 반대가 있으나 많은 독자들은 여자가 결혼했는지 안 했는지를 알기 원할 것이며 또한 신문기사의 남자도 어떤 지위를 가졌는지 알고싶어하므로「미스」,「미시즈」,「미스터」의 명칭을 사용해야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갑자기 여자의 성만을 사용한다면 독자들은 당황하게되고 기사 읽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고집한다.「미즈」의 사용은 언론계의 의결을 종합해 볼 때 그다지 낙관적이지는 않다. 때로는「헤들라인」을 달 때 문장을 간결히 하려고「MS」2자를 쓰긴 했으나 대부분이 독자의 편리를 생각하고있는 경향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많은 언론인들이 여성에게만 기혼·미혼을 구별하는 명칭을 붙이는 불공 편을 시정해야한다는데 상당한 의견을 모으고 있다는 점이다. 명칭논의는 앞으로 계속될 것이 틀림없으나 현재로서는 결혼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여자에게는「미시즈」를 붙여주고, 여성해방 운동가처럼 이를 원하지 않는 여자에겐「미즈」를, 결혼여부를 독자에게 밝히기 원치 않는 사람은 이름만을 밝혀주도록 기사에 오를 개인에게 자기명칭을 선택하도록 하자는 데 의견이 모이고있는 경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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