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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지주관리전환업체들|외국인합작추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거액의 국내·외부 채를 안고 부실해져 주채사 은행인 산은의 일반관리를 받던 업체들이 융자금의 투자전협에 의한 지주관리업체로 바뀐 다음 외국인과의 합작을 추진하는「케이스」가 점차 늘어나고 있어 부실을 벗어나기 위한 새로운 양상이 엿보이고있다.
31일 관계당국에 의하면 미국「웨스턴하우스」와 기술을 제휴하고있는 한영공업(산은지주관리업체)이 미국「하버드·컴퍼니」와 합작을 전제로 국내에 인수회사 설립을 추진하고있는데 이어 작년8월중에 산은지주관리 업체가 된 한국「알루미늄」이「프랑스」제일의「알루미늄」「메이커」인「페시니」회사와 합작을 추진하고 있으며 작년 11월에 지주관리업체로 전환된「뉴 코리아」전자도 미국의 전자회사와 합작을 물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알루미늄」은 작년8월, 산은이 융자금 8억3천7백 만원을 융자로 전환, 50%이상 지주관리를 하고있으며「뉴 코리아」전자「트랜지스터·헤더」생산)는 IC(집정회로)를 생산하고 있는 아남산업(대표 김향주)이 전 소유주 김인씨로부터 전 주식(1억5천 만원)을 사들인 다음 산은이 이자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해 9억3천만 원의 융자금을 출자로 전환, 자본금을 1억5천 만원에서 10억8천 만원으로 늘리고 이중 약 86%의 주식을 보유, 관리하고 있다.
이처럼 산은지주관리업체들이 외국과의 합작투자를 추진하고 있는 새로운 양상은 산은이 우선 기업의 이자부담을 줄이기 위해 융자금을 투자로 전환해주고 다음단계로 정당가동을 위해 합작투자를 추신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있다.
관계당국자들은 부실기업의 재생을 위해 융자금의 투자전환으로 이자부담을 없애는 것이 불가피하고 일단 이자부담이 줄어들어 기업재무구조가 건전화된 다음에도 수출시장 확보 등을 위해 외국자본과 제휴를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인데 이러한 형태의 부실기업탈피성과를 보아 다른 관리업체에도 적용,「융자금의 출자전환- 외국과의 합작투자」로 이어지는 부실기업구제조치가 더욱 촉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런데 합작조건이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으나 외국인의 투자비율이 50%를 넘게되면 그 회사를 외국인에게 넘겨주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또 이들 회사들은 적자누적으로 이미 상당한 자본잠식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에 합작전의 재평가 결과에 따라 외국인들이 적은 자본으로 침투, 기존회사들을 지배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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