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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기관 모든 광고를 대행-2월에 발족하는 한국홍보협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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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정부의 대내·외 홍보를 민간에서 돕게 될 「한국홍보협회」(가칭)가 오는 2월 문공부의 주선으로 발족한다. 이 협회는 상공회의소·무역협회 등 경제인·언론인·학계·문화예술계·종교계·전직 대·공사 등 각계 사람들을 모아 사단법인으로 발족된다. 그 업무가 정부홍보의 지원이기 때문에 문공부의 직접지휘감독을 받는 직속기구는 아니지만 늘 문공부와 긴밀한 협의를 갖게 될 문공부의 산하단체가 된다.
현재 알려진 바에 의하면 1월말께 각계 저명인사 약10명으로 발기인회를 열고, 이어 2월초에는 약80명의 회원으로 창립총회를 열기로 돼있다.
이 협회는 고문단·이사, 그리고 홍보활동을 실질적으로 떠맡을 사무국을 두도록 돼있다. 문공부는 이 협회의 기금으로 3억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 기금을 확보하는 한 방법으로 어느 나라에서도 그 예를 찾을 수 없는 정부광고대행을 맡게 했다.
지금까지 정부광고는 각 부처별로 해왔는데 이 광고 배정창구를 홍보협회에 일원화한다는 것.
박대통령의 문공부 연두 순시 때 보고된 이 계획의 내용을 보면 올해부터 각 부처 국영기업체가 신문·방송·정기간행물 등에 내는 모든 광고를 홍보협회가 대행하고 수수료로 10%를 받는다는 것. 문공부 추산에 따르면 정부의 연간 광고는 약10억원이며 이에 따라 협회는 광고 수수료로 올해 1억원의 기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정부는 이 계획에 따라 국무총리 훈령으로 각 부처에 광고는 「홍보협회」창구를 통하라는 지시를 내리게 될 것이라고 했다. 문공부는 목표기금에서 모자라는 2억원은 지도적 경제인의 협조와 일부 정부보조금으로 충당할 구상을 갖고있다.
민간홍보협회의 설립구상은 작넌 11월에 처음으로 밝혀졌었다.
윤초형 문공장관은 북괴가 급변하는 국제정세에 편승하여 한국을 국제적으로 고립시킬 목적으로 해외홍보를 활발히 벌이고 있는데 대처하기 위해 ▲문공부 안에 해외홍보를 전담할 독립기구로 해외공보관을 설치하고 ▲정부의 해외홍보활동을 지원할 민간홍보단체의 설립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문공부 당국자는 정부의 직접적인 홍보 못지 않게 민간 「사이드」에 의한 홍보지원이 효과적이며 나아가서는 해외홍보에 대한 범국민적인 참여가 요청된다는 설명이다.
이 협회가 떠맡게 될 일은 ▲해외 「매스미디어」활동 ▲저명 외국언론인 초청 ▲국제친선단체와의 교류지원 ▲서양개척 및 관광진흥홍보 ▲방한 저명인 한국가정초청 (민박)등의 기능을 담당하게 된다는 것.
특히 금년도 문공부예산에는 23명의 외국언론인만을 초청토록 예상되어 있어 나머지 더 많은 저명 외국언론인을 이 협회가 초청하게 될 것이며 한국소개. 문화영화 및 간행물의 제작배포와 외국의 신문·「텔리비젼」에 한국에 관한 특보를 게재케 하는 등의 일을 맡게 할 계획이다.
또한 시장개척과 우리나라 상품홍보도 이 협회가 맡게 될 일이 중요부문의 하나라고 했다.
당초 문공부는 이 협회가 해외홍보만을 담당토록 할 계획이었으나 국내 홍보까지 활동의 폭을 넓혔다고 또 그 방식도 바꾸어 이동홍보반을 편성하여 이른바 「종합홍보」를 편다는 것. 지금까지는 국내홍보에 있어 간행물·영화·강연회 등을 따로 따로 실시했으나 앞으로는 어떤 곳에 대한 홍보에 나설 때 영화·간행물·연예인·연사 등 홍보장비를 종합적으로 동원한다는 것이다.
어쨌든 문공부가 외국홍보협회를 새로 발족시켜 얼마만큼 정부홍보의 미비점을 보완해가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것인지는 두고 볼 일이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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