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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짐꾸리는 한국기업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사이공=신상갑 특파원】66년 퀴논에 선발대격으로 진출, 월남의 용역 불로 일약 재벌이 된 한진상사가 지난2일 제1진92명이 귀국 길에 오르자 주월 대소상사들은 앞다투어 떠날 채비로 한창이다.
월남 특수경기의 혜택을 크게 본만큼 한진은 베트나미제이션·쇼크를 받는 타지도 이에 버금했다고 봐야할 것이다.
한진의 철수를 계기로 한국업체들의 철수계획을 진단해 보면-.
▲한진상사=71년12월말에 주월미 육군 구매처와의 항만하역 및 육상운송 계약이 끝났다.
72년1월2일 제1진이 미군용기편으로 사이공을 떠났고 1월 중순에 마지막 인원이 철수할 것이다.
한진상사에서 하고있는 KAL항공사는4월18일부터 사이공∼방콕 선을 신설, 취항할 예정이다.
▲대한통운 경남=주월미 육군 구매처와 계약된 항구도시 다낭에서의 항방하역 및 육상수송 작업이 오는 6월말로 끝난다.
경남의 현재작업량은 상당부분이 미국으로 철수하는 미군장비선적이다. 6월말 이후에도 주월 미군 수가 3∼5만명이 될 것이므로 적지 않은 작업운이 있을 것이나 재계약이 힘들 것 같다는 것.
▲새한상사=73년7월까지 월남지역 미국교역처와 사진현상계약이 돼있다. 미군이 월남에 남아있는 한 다른 업직보다 독점적 성격이 강해 월남에 남아있으려면 있을 수 있으나 미군이 철수하면 작업량이 줄어 수지를 맞추기 어려워 계약연장 (2년) 이 어려운 형편.
▲공영폐업=건설과 세탁업을 겸하고 있는데 세탁업은 월남지역 미국교역처와 72년6월까지 계약이 돼있다.
계약단위는 1년간인데 73년6월까지 계약이 연장될지는 예측을 불허한다. 푸바이 지역은 이미 철수중이며 출라이 지점은 철수 완료했다. 미군이 다낭으로 집결하고 있어 다낭 시설을 확장중인데 베트나미제이션· 쇼크 때문에 재계약에 난관이 많다
▲한월양행=73년까지 월남지역 미국교역처와 시계 및 카메라 수매계약을 맺었지만 재계약에는 난관이 많다.
▲한국광학=안경 및 안경테의 납품계약이 72년6월에 끝난나.
월남은 아열대지방으로 안경판매로 재미를 봤지만 재계약은 낙관불허.
▲군소용역업체=현재진출업체는 38개나 되지만 6월말까지 그중 15개만이 남을 것이며 그후에는 수개업체가 단기간 남을듯하다.
▲태림산업=USAID관계공사로서 수상경찰서를 건설중이다. 한국정부가 출자한 한·월 메디컬·센터도 이 회사가 공사를 맡았다.
▲삼환기업=뚜덕직업학교공사(3백60만 달러)를 하고 있다. 72년7월에 완공 예정이다.
나머지회사는 관망중이며 전후복구계획 참여에 큰 기대를 걸고있으나 전망이 밝지 못해 상당수가 떠날 마음의 준비를 하고있다.
▲일반기술자들의 동향=노동조건의 악화로 귀국해야겠다는 사람이 대부분이나 모든 위험을 각오하고 전지에 온만큼 돈을 벌수 있는데까지 별어가겠다는 생각을 쉽게 버리지 못하고 있다. 고도의 전기기술자들은 싱가포르 등지로 초청되어 가는 사람도 더러 있고 비행기 조종사들은 동남아제국이 환영한다.
전기동산업의 미국계 PAGE회사에서는 이란에 계약처가 있어 그곳으로 전출을 희망하는 한국기술자들을 보내줄 생각인 것 같다.
월남에서 수년 고생하여 고국에 착실히 송금, 생활의 터전을 닥은 사람들 대다수는 귀국을 희망하나 기술자 수명이 모여 1인당 몇천불씩 합작 투자하여 이른바 비진출업에 손을 댔다가 사업에 실패한 일부 사람들은 오도가도 모하고 실의에 젖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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