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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찬현 "국정원 대선개입 감사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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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황찬현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 이틀째인 12일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 “법적·기술적 제약이 없는 범위 내에서 감사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재판에 계류 중인 사안에 대해 감찰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한 전날 발언보다 진전된 입장이다.

 한편 이날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한 김영호 사무총장은 양건 전 원장과 청와대와의 갈등설을 부인했다. 김 총장은 “양 전 원장이 장훈 중앙대 교수의 감사위원 임명을 둘러싼 청와대와의 갈등으로 사퇴했느냐”는 새누리당 김회선 의원 질의에 “팩트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감사위원으로 3명을 추천했는데 1순위는 본인이 철회했고 2순위는 검증에서 탈락했으며 3순위는 경력이 처지는 분이었다”며 “그래서 청와대에서 장 교수에 대한 검토 요청이 왔다”고 과정을 소개했다.

 인사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된 양건 전 감사원장은 이날 나오지 않았다. 인사청문특위 서병수 위원장은 “양 전 원장은 감사원장 퇴임 후 거주지와 전화번호를 아는 사람을 찾지 못해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특위는 양 전 원장의 자택 주소인 강남구 대치동의 한 아파트로 출석요구서를 보냈지만 수취인 불명으로 반송됐다. 직접 자택을 찾아가 보기도 했지만 허사였다.

 양 전 원장은 지난 8월 퇴임식에서 “재임 동안 안팎의 역류와 외풍을 막고 직무의 독립성을 한 단계나마 끌어올리려 안간힘을 썼지만 물러서는 마당에 돌아보니 역부족을 절감한다”고 말해 외압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이날 청문회에 불참하자 자신을 둘러싸고 정치적 공방이 재연되는 것을 부담스럽게 느껴 나오지 않은 것이란 얘기가 정치권에서 나왔다. 특위 위원인 민주당 서영교 의원은 “출석요구서를 전달받았는데 안 나오면 고발할 수 있지만 전달 자체가 안 됐다니 난감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여야는 금명간 본회의를 열어 임명동의안을 표결 처리할 예정이다.

권호·이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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