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 "음악만 들으면 힙합 … 추임새는 한국적이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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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태양. [사진 YG엔터테인먼트]

3년 만에 솔로로 돌아온 빅뱅의 태양(27)은 이름처럼 뜨거웠다. 내년 초 나올 정규 2집 발매에 앞서 미리 공개한 ‘링가링가’에서 그는 온몸에 강렬한 타투를 하고 수컷의 향기를 물씬 뿜어내는 춤을 춘다.

 그의 안무 동영상은 공개 나흘 만에 조회수 600만 회, 뮤직비디오는 이틀 만에 200만 회를 기록했다. 알앤비(R&B)를 주로 들려줬던 기존의 솔로 활동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으로 컴백한 그를 11일 만났다.

 - ‘링가링가’는 지드래곤 색깔이 너무 강한데.

 “뭔가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해 고민하던 차에 외국에서 곡을 받았는데, 마침 지용이가 스튜디오에 놀러 왔다가 편곡해줬다. 그 자리에서 작사하고 녹음해서 하루 만에 만들었다. 수록곡 중 가장 마지막에 작업한 트랙이다. 많은 분들이 지용이 느낌이 난다고 하지만, 이 곡이 아니었다면 앨범이 나오기 어려웠을 거다.”

 -기존의 솔로곡과 느낌이 다르다.

 “길게 봤을 땐 이런 모습이 있어야 오래 음악 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지금 내 나이 때에 많이 시도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 ”

 -뮤직비디오에 한국적 요소가 담겼다.

 “음악만 들으면 힙합인데, 멜로디나 추임새가 한국적이다. ‘링가링가’도 동요에서 차용했다. 한국적 놀이문화가 어울린다고 생각해 쥐불놀이·상모돌리기, ‘뺑뺑이’(회전무대) 놀이기구 타는 것 등을 넣었다.”

 -빅뱅의 태양과 솔로 태양은 어떻게 다른가.

 “같으면 안 되나? 예전엔 빅뱅은 더 대중적인 곡이 많았고, 솔로는 완전히 다른 느낌의 곡이라 좀 달랐던 것 같다. 빅뱅 안의 태양을 솔로에선 더 극대화해 보여드리는 게 목표다.”

 - 13년째 YG를 지켜보는 느낌은.

 “YG가 성장한 역사 안에 빅뱅이 있다는 게 감회가 새롭다. 체계적 시스템 속에서 배우는 연습생들 보면 부럽고, 회사가 커져 기쁜 한편 옛날 생각도 나고 그립기도 하다.”

 -지금의 연습생 시스템이 부러운가.

 “체계적으로 하면 확실히 더 빨리 배운다. 하지만 뭔가를 갈망해서 혼자 해나가는 건 요즘 후배들로선 돈으로도 사기 어려운 경험이다. 우리는 형들이 하는 걸 보며 주먹구구식으로 배우다 데뷔 직전에 체계적으로 배웠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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