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세·손숙·배병우 "토끼섬 지켜주세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6면

굴업도를 사랑하는 문화예술인 모임(대표 건축가 김원)은 서해 굴업도의 부속섬인 ‘토끼섬(소굴업도)’을 정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해야 한다는 내용의 서명운동을 시작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단체는 인천 시내와 온라인(goo.gl/KVYoMv)에서 서명을 받고 있다. 1만 명의 서명을 받는 게 목표다. 2011년 5월 출범한 문화예술인 모임에는 소설가 이호철, 만화가 이현세, 사진가 배병우·김중만, 연극인 손숙·박정자씨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인천시 옹진군 덕적면 소속인 토끼섬은 면적이 축구장 2개 넓이 정도인 2만5785㎡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1급 야생동물이자 천연기념물 323호인 매의 국내 최대 서식지다. 특히 토끼섬에는 해식와(海蝕窪)가 길이 120m, 높이 3~5m로 발달돼 있다. 해식와는 화산암이 바닷물 염분에 서서히 녹으면서 생긴 좁고 긴 침식지형이다. 문화재청에서도 가치를 인정해 2010년 4월 천연기념물 지정 예고를 했다. 하지만 리조트 개발을 추진하는 씨앤아이레저산업과 개발을 원하는 주민의 반대로 무산됐다.

 문화예술인 모임의 박민영 실행위원장은 “굴업도에 골프장 등 리조트가 들어서면 남쪽의 토끼섬은 매립되고 전망대가 들어설 가능성이 크다” 고 말했다.

강찬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