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보조금 경쟁 다시 과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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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이동통신 번호이동 시장이 지난 주말 다시 과열된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이통사의 과잉 보조금에 대해 엄벌 조치하겠다고 경고했지만 소용없었다.

 12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9~11일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의 번호이동 건수(알뜰폰 제외)는 12만7128건으로 집계됐다. 1주일 전인 2~4일 번호이동 건수 4만2148건보다 3배 이상 많았다. 업계의 셈법대로 주말 하루를 0.75일로 계산하면 이 기간 하루 평균 번호이동 건수는 5만851건이다. 방통위가 시장 과열 기준으로 삼는 1일 2만4000건의 2배를 훌쩍 넘는 수치다.

 이통사들이 가입자 유치를 위해 보조금을 뿌리면서 지난달 번호이동 건수가 폭증했다. 10월 번호이동 건수는 92만9728건으로, 보조금 대란이 일었던 올 1월(97만1259건)에 이어 둘째로 많은 수치다. 그러나 이달 초 방통위가 엄벌 의지를 밝히면서 2~4일 번호이동 건수는 직전 주말에 비해 3분의 1로 줄었다.

 업계에서는 규제 우려에도 경쟁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 시장이 다시 과열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5s·5c 등 신규 단말이 나오고 있지만 갤럭시S3·갤럭시노트2 등 기존 단말 재고가 여전해 밀어내기를 할 수밖에 없다” 고 말했다.

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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