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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 재일교포 일가 3명 일인이 살해 암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동경=조동오특파원】8개월 전 실종, 일본검찰에 의해 소재수사가 벌어져있던 재일교포 억만장자인 김호민씨(61·명고옥)의 일가족 3명이 14일 집뜰 시멘트 물통 속에서 시체로 발견되었다. 이 사건을 수사해온 일본경찰은 이날 앞서 김씨의 소유로 있던 부동산을 사들여 용의선상에 떠올라 그동안 수사를 받아 오던 오오시마(대도탁사·40)로부터 범행을 자백 받고 이들 3명의 시체를 찾아낸 것이다.
살해된 사람은 김씨와 김씨의 처 호리우찌씨(굴내량자·60)처제 노리꼬양(24)등 3명이다. 범인 오오시마는 사업에 실패, 돈이 궁해 3억원 대의 재산을 가진 김씨 일가를 죽이고 인감을 훔쳐 김씨의 재산을 사들인 것처럼 하여 재산을 뺏었다고 자백했다.
세 사람의 시체는 드럼통보다 조금 큰 시멘트물통에 처박혀있었고 시체 위에는 시멘트 콘트리트가 다져져 있었다.
범인 모오시마는 이날 시체가 발견된 후 경찰심문에서 작년 5월23일 밤 김씨 집에 침입. 잠자는 김씨 일가를 차례로 목 졸라 죽이고 시체를 물통에 넣은 다음 미리 준비했던 시멘트를 이겨 시체 위에 발랐다고 말했다.
범인 오오시마는 범행 후 집안을 뒤져 인감도장과 땅문서를 찾아내어 3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자기의 명의로 등기이전 했던 것이라고 자백했다.
경찰은 당초 실종사건이 보고된 직후 오오시만을 용의자로 보고 연행, 끈덕진 수사 끝에 개가를 올렸다.
한편 살해된 김씨는 나고야(명고옥) 역전에서 군고구마 장사를 시작, 고구마 김이라는 별명과 함께 번창하여 3억원 이상의 재산을 모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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