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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미국 자본의 「아시아」진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다국적 기업의 선두주자인 미국의 「매머드」기업들은 70년대의 집중적인 투자 대상지역으로 태평양지역을 선정, 1세대에 걸친 해외투자를 마무리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미국 자본의 세계 전략은 3단계로 나누어 볼 수가 있다.
ⓛ50년대=남북미주·중근동을 공략한 자원 지향형 ②60년대=구주에 상륙한 시장 지향형③70년대=태평양지역을 대상으로 삼은 자원·시장양면 지향형이다.
70년 말 현재 미국기업의 대외 직접 투자잔고는 7백81억 불로 지구상 어디나 「달러」가 뿌려지지 않은 곳이 없다.
「달러」약화의 한 원인이 미국 기업의 막대한 해외투자 때문이라고 비난받은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러나 기업경영의 측면에서 볼 때 다국적 전략은 투자수익을 보장한다는 이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미국 다국적 기업의 해외투자가 국제 수지를 악화시킨 요인이라는 것은 오해다. 해외에서 환류하는 수익은 매년 투자액의 2배에 달하고 있다」(리넨「타임·라이프」최고 경영위의장)고 오히려 해외투자의 기여도를 강조하고도 있다.
그리고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중남미·중근동에서는 「투자국유화」, 60년대 구주에서는 이 「미국의 도전」으로 표현된 「경제 침략」의 호된 비난을 받기도 했다.
미국 자본의 무기는 『풍부한 자금력과 일취월장의 기술 혁신력이다.』(파울러 전 재무장관)
바로 이러한 강점을 갖고 미국의 대기업들은 종국적으로는 8억 인의 중공시장 공략을 위해 태평양지역에 눈을 돌리고 있다.
60년대 후반부터 미국의 다국적 기업들은 5대 재벌(모건·록펠러·FNCB뒤퐁·멜튼)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대 태평양 전략을 펴기 시작했다.
70년 말의 직접투자잔고 구성비는 구주 31%,「캐나다」 29%, 중남미가 16%인데 비해 태평양 제국은 10%에 불과한 낮은 비율이었다.
그러나 66∼69년까지 4년간의 태평양지역에 대한 직접 투자잔고는 74%가 증가했으며(구주 51%) 70∼73년 사이에는 「아시아」가 1백53%, 「오세아니아」(호주포함)는 66%의 증가가 예상됨으로써 다른 지역을 크게 앞지를 전망이다.
미국의 대기업이 태평양지역에 매력을 느끼게된 것은 중공을 포함한 20억 인의 최대시장인데다 ⓛ풍부한 인적자원 ②미개발의 천연자원이 깃들여있는 보고라는 점 때문이다. 이미 인니와는 투자 보증 협정을 체결하고 석유를 비롯한 천연 개원개발에서 다른 선진국을 압도하고 있으며 호주에서도 석유·동·석탄 등 지하자원 개발과 자동차 등의 제조업 분야에서도 타국에 비해 우위를 점 하고있다.
또한 한국·대만·향항 등에는 전자공업이 진출, 일본과의 타 임금 격차 문제를 해결하고 있으며 월남의 해저석유 개발에도 우선권을 유지하고있다.
이 같은 기업진출을 뒷받침하기 위해 「싱가포르」에는 「아시아·달러」시장을 육성, 「유로·달러」시장과 연결하여 세계 자본시장의 일체화를 꾀하고 있는가 하면 미·일·대·가·「뉴질랜드」로 구성된 태평양경제위원회를 모체로 「투자 헌장」을 제정, 국제적인 투서 보검조직을 구성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투자 지역구성 및 투자환경정비는 중공시장에 파고들기 위한 환상선 구축의 의미가 있다.
또한 지난날 중남미·중근동에서 들었던 고배를 재연치 않기 위해서 세심한 배려를 다하고 있다.
첫째는 철저한 1백% 해외투자주의 철폐다.
GM이 솔선해서 시작한 이 방침 변경은 투자 대상국의 경제적인 「내셔널리즘」대두를 막자는 것이다. GM은 한국 진출 계획에서도 이러한 새 방침에 따라 합작 추진 중이다.
둘째는 태평양 개발 도상국의 선별 외자 도입정책선회에 대응하여 무조건 자원만을 개발하려는 태도를 후퇴시킨 것이다.
미국 기업의 태평양 진출 형태는 ⓛ현지 기업에 부품을 공급하고 완성품을 역수입하거나 ②부품을 생산시켜 수입하며 ③현지 기업에 자본 참가하는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으나 어떤 형태이든 「엥」화권을 꿈꾸는 일본 자본 및 동남아상권을 쥔 화교 자본과 곳곳에서 충동할 것이 예상된다.
아뭏든 3천4백에 달하는 모 기업군을 바탕으로 2만3천 개에 달하는 해외 영업기지를 설치한 미국의 기업들은 그 압도적인 우위를 갖고 태평양지역에 살??함으로써 70년대는 격변의 연대가 될 것이 분명하다. <현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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