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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칼럼] 장애인, 더부살이 NO! 함께 더불어 살아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11면

장보미
나사렛새꿈학교

충남도교육청에서는 ‘2013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장애인식개선 사업’을 각급 특수학교에서 추진 할 수 있도록 지원해 특수교육대상학생들이 지역사회와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징검다리를 놓아주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필자가 재직 중인 학교에서도 학부모, 교직원, 학생과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바자회·체육대회·학예회 등을 개최해 자연스러운 화합의 시간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천안신세계백화점 문화홀에서 개최된 ‘천안지역 발달장애성인여성의 삶을 열어가는 아름다운 사진 영상전’에 다녀왔다. ‘나는 나비(I AM NAHBI)’라는 주제로 누구보다 아름다운 그녀들의 모습을 사진과 영상으로 담아 소개해줬다. 세상이 보호해 주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누구보다 평범한 삶을 꿈꾸는 대한민국의 한 시민으로서 동정 받는 삶이 아닌 함께 더불어 살고 싶은 여러 장애인들의 마음을 담아 보이는 매우 뜻깊은 행사였다.

 우리는 흔히 장애인에게는 일방적으로 나눠줘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다. 그래서인지 장애인을 대하는 것을 무척이나 부담스러워 한다. 때문에 피하게 되고 꺼려하는 사람들도 종종 만나곤 한다. 나눔이라는 것은 참으로 가치 있는 일이다. 하지만 나누는 것은 결코 일방적인 것이 아니다. 함께 해야만 성립되는 것이 진정한 나눔의 참 의미라 할 수 있겠다. 내가 가진 것을 일방적으로 주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과 함께 공유하는 것이다. 나 혼자만 준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면 왠지 모르게 손해 보는 생각도 들고 나눔의 대상이 자칫 나에게 구걸이나 동정을 바라는 듯한 인식을 갖게 될 수도 있다. 다양한 장애인식개선 사업 역시 세상과 더불어 살고자하는 여러 장애인들의 나눔 행사다. 일방적으로 ‘당신의 생각을 바꿔 주세요’라고 호소하는 것이 아니라 ‘저희도 열심히 살게요. 함께 더불어 살아요’라고 세상에 손을 내미는 것이다.

당신이 함께 나누고자 한다면 내미는 손을 잡아주면 된다. 혹여 장애를 가진 많은 이들이 사회에 더부살이(남에게 얹혀사는 일)를 하고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지금 당장 지워버려라.

그리고 다시 생각하라. 함께 더불어 살아가고 있다고 말이다.

장보미 나사렛새꿈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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