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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관계의 새 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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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동경=조동오특파원】「닉슨」미국대통령이 중공을 방문하기 전 우방수뇌들과의 회담「스케줄」에 따라 좌등 일본수상은 5일 하오 미국「샌클러멘티」로 떠난다. 좌등 수상은 6, 7일 이틀동안 「닉슨」대통령과 만나 ⓛ중공문제를 중심으로 한 국제정세 전반 ②「오끼나와」반환시기 ③통화다국간 조정이 결말을 본 다음에 미일간의 경제문제 등을 논의하게 되어있다. 좌등 수상은 연초의 기자회견에서 『미일수뇌회담에서는 대만문제가 제1과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바 있다.
일본으로서는 「닉슨」대통령의 연초 CBS회견을 통해 드러난 대중공 관계개선을 위한 비밀접촉을 유감으로 생각하고 있다.
때문에 일본은 「닉슨」의 중공방문으로 미·중공관계가 어떤 형태로 변질돼 가는 것인지, 그 과정에 있어 자유중국을 어떻게 처우하느냐는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본은 ①복전 외상이 연초기자회견에서 밝힌바와 같이 중공과의 국교정상화를 위해 다각적인 접촉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 중공의 고자세에 눌려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으며 ②일화강화조약문제를 포함, 자유중국에 대한 처우를 일·중공관계 개선과정에서 당분간 「현상유지」로 갈밖에 없다는 것을 미국에 설명하는 정도에 그칠 것 같다.
야당을 비롯한 일부 여론은 이번 수뇌회담에서 69년의 「닉슨」-좌등 공동성명의 한국 및 자유중국조항에 대한 수정을 강력히 바라고 있다. 그러나 일본정부소식통은 이는 미·일 안보조약의 근본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이고 이 조항을 바탕으로 「오끼나와」(충승)반환이 확정되어 좌등의 숙원인 「충승반환」에 중대한 힘이 된다고 해서 수정가능성을 완강히 물리치고 있다.
좌등 수상의 방미를 앞두고 한국정부는 구랍 3l일 갑자기 대통령 특사자격으로 정일권 전 총리를 파일했다.
정 특사는 3일의 좌등 수상과의 면담에서 「닉슨」방중 결정 후의 한반도의 현황, 비상사태선언에 이른 배경, 「달러·쇼크」후의 경제사정을 설명하고 「닉슨」과의 회담에서 논의될 극동정세에 대한 의견교환 때 인식을 그르치지 않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좌등 방미의 과제 중에서 국제정세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충승의 반환이다. 일본은 4월1일 반환을 희망하고 있으나 미국은 7월1일을 내세우고 있다.
반환일자를 놓고 양 수뇌는 각지 국내사정을 감안해서 타협을 이룰 것인데 현재로써는 6월1일설이 가장 유력하다.
특히 좌등수상은 충승반환협정의 국회심의를 통해 핵무기없는 반환이 초점이 됐다는 사실을 중요시하고 이번 회담에서 어떤형태의「확언」을 받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미국이 어떤 보증을 주리라고는 예측할 수 없으나 최소한 기지축소의 언질은 줄것으로 보인다.
좌등 수상은 필생의 정치과제였던 충승반환을 이번 방미로써 끝장을 내고 연내에 영예로운 은퇴의 길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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