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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안보 떠난 일본 안보 없다|조동오 특파원 죽하 관 방 장관 단독회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일본의 다께시다·노보루 내각 관 방 장관은 금주 초 중앙일보와 동양방송을 위한 단독 텔레비전·인터뷰에서 『일본의 대 중공정책의 변동은 한국과 자유중국, 그리고 태국 등 우호국과의 충분한 사전 협의를 통해 결정한다』고 말했다. 좌담수상을 대신하여 일본정부의 대표로서 처음으로 한국 텔레비전·인터뷰에 응한 다께시다 장관은 약 1시간 동안 일본 텔레비전·스튜디오에서 진행된 회견에서 『국제정세의 격변기에 있다고 해서 한국 등 분단국가의 유엔 동시가입 논은 지금 경솔히 거론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하고, 국제정세와 한·일 관계의 전망에 대해 다음과 같이 답변했다.

<중공 봉쇄를 지양>
문=닉슨 미대통령의 중공방문이 내년 2월로 확정됐다. 앞으로 전개될 동남아의 사태를 일본은 어떻게 평가하는가?
답=닉슨 미대통령의 중공방문은 부·중공양국의 관계정화화의 제1보로 인식할 수 있다. 동시에 미국이 취해온 중공 봉쇄정책을 지양한 것이다. 이 방문이 아시아에 미치는 영향은 월남·자유중국 문제 등이 거론되겠지만 지금 무어라 예측할 수 없고, 다만 미-중공의 접근의 길이 열리면 그 결과가 극동의 긴장완화의 길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할 수 있지 않겠는가?
문=극동의 새 정세와 관련, 분단국가 특히 한국통일의 전망은?
답=판문점의 남북 적십자회담은 이산가족 찾기라는 인도적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일본정부로서는 이것이 한반도에서 평화통일의 제1보가 되기를 강력히 희망한다. 아시아 정세는 금후 긴장완화의 방향으로 가리라고 기대하지만 이런 경향이 한국과 북괴의 대화확대의 결과를 낳고 한반도의 긴장을 털어 없애서 통일의 방향으로 진전되기를 일본정부는 진심으로 희망한다.
문=닉슨·독트린이 상당히 실천되고 미국의 극동안전에 대한 보장이 순화된 틈에서 중공이 그 공백을 이용하려 하고 있다. 이런 상황아래 일본은 어떻게 대처하려는가?

<경제 개발에 지원>
답=미국이 극동에 대한 커미트를 축소시킨 공백에 공공이 들어온다는 전제에서 중공이 아시아에서 배타적인 의미로 큰 힘을 갖고 있다는 의견에는 찬성할 수 없다.
장래 아시아에서는 국제정치의 다극화가 진척됨과 동시에 아시아 각국이 자주력을 배양, 상호 지역협력을 통해 경제발전에 크게 노력하게 될 것으로 봐야할 것이다. 일본으로서는 미·중공·소련의 아시아에 대한 태도를 예의 주시하면서 아시아 각국의 안전확보, 특히 경제개발을 통한 국가구축에 무한한 지원을 보낼 작정으로 있다.
문=유엔에서 역 중요사항을 미국과 공동 제안한 일본은 표결에서 패한 후 대 자유중국정책이 일부 흔들리고 있다. 일본의 대 중공 및 자유중국에 대한 기본 태도는?
답=중공(장관은 북경정부라고 불렀다)이 유엔에 가입한 후 일본국내에서 재 중공문제가 가장 중요과제로 논의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하여 자유중국 문제도 어려운 문제로 검토되고 있다.
일본정부로서는 새 국면에 j해 국제정세를 적확히 주시하면서 한국 등 인접 우호제국과 사전에 충분히 협의해서 신중히 고려해서 대처해 나갈 자세다.

<긴장완화에 일익>
문=일부에서 내년 유엔의 최대과제가 분단국가의 동시가입 문제라고 한다. 일본정부는 이 문제를 어떻게 보는가?
답=분단국가의 UN가입에 대해 UN이 이 시점에서 확고한 방침을 갖고 있다고 할 수는 없다. 일부에서 한국과 북괴가 내년에 UN에 동시 가입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나로서는 지금 경솔히 판단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문제는 국제정세의 변동을 살피면서 한국-미국의 의견을 충분히 경청하고 UN회원국의 생각을 다져서 극동의 긴장완화에 도움이 되도록 태도를 결정할 문제다.
문=1969년의 닉슨-좌등 공동성명에서 지적된 한일간의 안보관을 최근 좌등 수상은 재확인했다. 일본은 국제정세의 변동에도 불구하고 안보관은 변동이 없는가?
답=1969년의 성명은 일본과 가장 가까운 한국의 평화번영이 일본의 그것과 극히 중요한 관계를 갖고 있는 당연한 인식을 말한 것으로 일본과 일의대수의 관계에 있는 한반도의 정세가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밀접한 관계에 대한 인식은 계속 견지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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