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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본 업계경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특히 섬유·부동산·자동차·시멘트 등은 그 정도가 다른 업종에 비해 심했으며 제약·유류·청량음료 업계에서는 부도와 휴·폐업 사례가 잇달았다.
이러한 불황은 기업 내부적으로는 자금난·과당경쟁 등에 기인했고 외적요인으로는 긴축정책의 견지, 환율인상, 한미섬유협정, 미국의 달러 방위조치와 일본의 엥 화 절상동 국내외여건의 난조가 지적되고 있는데 지난 1년간의 업종별 단기동향을 요약해 보면-.
▲섬유=면 방은 면사생산이 총체적으로 70년보다 9·3% 늘었으나 이는 수출에 주도(71·3%대)된 것이며 내수는 오히려 15·8%가 감소되어 채산성이 악화되었다.
화 섬은 수출용원자재 공급확대로 약간 호전되는 듯한 기미를 봉이기는 했으나 아직도 과잉시설을 소화할 만큼 충분하지 못하여 생산 실적은 13%가 감소됐으며 새해의 본격적인 국산대체에 기대를 걸고 있다. 소모 방의 패기는 70년과 다름없는 불황의 연속.
▲건설·부동산=두 차례의 선거로 정부의 공사발주 량은 36%가 증가했으나 외상공소가 많고 각 기업의 사채의존도가 높아 대부분이 극심한 자금난에 직면했다. 현대건설이 노임을 체불하고 대성 건설이 부도를 냈으며 파일·신흥·흥화 공작 등이 은행관리로 넘어갔다. 한편 부동산은「최악의 해」를 기록,「아파트」건설이 둔화되고 그나마 입주실적이 20%선이다.
▲시멘트=자금난에 시달리는 메이커들의 투 매 때문에 가격이 폭락했으며 마침내 9윌 하순에는 공판회사를 설립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대한이 원풍 산업에 넘어가고 동양이 회사 정리 신청을 내는 등 화제가 많았다.
▲자동차=수요감퇴로 승용차생산이 10%, 출하는 24%가 감소됐다. 신진·현대는 GM· 「포드」와의 합작 투자준비에 더 바쁜 편이었으며 아주 아는 고속버스 독점생산으로 승용차 부문의 불황을 견디어냈다.
▲전자·전기=TV·「라디오」는 70년보다 못한 수준인데 반해 냉장고·선풍기는 호황. TV는 물품 세 인하 계획의 조기발표로 수요의 정체현장이 나타났으며 「라디오」는 수출·내수 모두 감소됐다.
▲운수=제조업 전반의 불경기에 따른 물량 감퇴에 환율인상, 자동차 값 인상, 요금의 정체 등 여러 요인이 겹쳐 시련을 겪었다. 고속 버스가 다소 괜찮은 편이었으나 계속된 증차로 경쟁이 격화되었다.
▲제약=10여 개의 대규모 약품 도매상이 도산했으며 이에 타격을 받은 메이커들이 부도를 내거나 또는 부도직전의 위기를 겪었다.
▲보험=신장률이 크게 둔화했으며 수익률이 감퇴됐다. 대한·고려·제일·동방 등의 연보 회사들이 적자를 기록했으며, 적자에서 흑자로 바뀐 업체는 안 국·신동아 정도다. 보험「리베이트」과세에 따른 세 부담 증가로 특히 어려운 한해를 보냈다.
▲철강업=건축「붐」후퇴로 주 제품인 철근수요가 격감된 데다 국제고철 시세앙등, 환율인상, 메이커들의 덤핑 등이 겹쳐 시련이 컸으며 최근 철근공판회사를 설립했다.
연합·일신 등의 냉혈압연 메이커는 수출증대로 활로를 모색했다.
▲제분=소맥 도입 량이 70년의 1백17만t에서 1백30만t으로 증가했으며 고시가 해제와 가격현실화, 정부의 분식 장려로 호황.
동아와 신 한은 밀 쌀 생산에 착수했다.
▲제당=출하량은 70년의 20만5천t에서 25만t으로 약 25% 늘었으나 환율인상, 원 당의 국제시세앙 등, 정부의 판매가규제 등으로「메이커」들의 취지사정도 악화됐다.
▲맥주·청량음료=전반적인 경기감퇴를 반영, 출하량이 감퇴 내지 둔화되고 자금나이 심했다.
특히 청량 음료에서는「코카」「펩시」칠성의 삼파전이 격화되고 군소 업체의 탈락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제지=고려가 부도를 내고 삼 풍이 회사정리를 신청하는 등 운영 난이 더욱 심해졌다.
▲합성수지=PVC생산실적은 27% 증가됐으나 과잉시설과 투 매로 사정이 어렵기는 매한가지였다. 가공업계에서는 부도와 휴·폐업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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