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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라파|독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독일의 「크리스머스·시즌」은 24일부터 27일까지 어쩌다가 이전에 생활 필수품을 사두지 않았다가는 불편이 말이 아니다.
24일 저녁 교회의 종소리가 울리면 모든 가정에서는 미리 준비해둔 포도주 잔을 높이 들고 서로 건배하며 축하한다.
이와 함께 창 밖의 하늘은 온통 불꽃잔치가 벌어진다. 폭음과 함께 벌어지는 이 불꽃놀이는 악귀를 멀리 쫓자는 예부터 전해오는 관습이지만 요즈음 어린이는 이를 모르는 듯.
이 곳 풍습 중 또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초하룻날에는 빨랫줄에 빨래를 널지 않는 것이다. 빨랫줄을 비워둠으로써 악귀가 집안에 들어서려다 발에 걸려 넘어지게 하려는 것이다. 원단을 맞아 갖가지 미신과 금기가 지켜지는 것은 동·서양에 구별이 없는 모양이다. <서베를린=엄효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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