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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결혼은 「컴퓨터」가 정한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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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1990년대의 결혼 「스타일」은 「컴퓨터」가 남녀의 짝을 지어주고 사회가 아이를 낳는 일을 결정함으로써 완전히 사무적인 것이 될 것이라고 「캐나다」의 한 사회학사가 예언했다.
이러한 현상을 인간사회 재화의 전조라고 생각하는 「캐나다」 「요크」대학교의 사회학자 「레오·데이비드」교수는 그때에 가면 낭만적인 애인이란 옛날이야기가 되어버리고 사회는 가정생활에 관한 유서 깊은 신화 등을 배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비드」 교수는 피임기술의 발달로 결혼이나 유아에 대한 사회적 관념은 바꾸어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이러한 피임기술은 마침내 출산이 천부의 문제가 아니라 선택의 문제인 것처럼 만들었다고 풀이했다. 따라서 앞으로 인간은 부모가 되기에 적합한 사람만이, 말하자면 허가된 사람만이 태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데이비드」교수의 이러한 주장은 세계미래학회(WFS)가 발행하는 「퓨처리스트」(미래파) 최근호에 게재되었다. WFS는 미래상에 대해 과학적이 교육적인 견해를 정리하는 곳이다.
「데이비드」 교수는 현재 진행중인 여성해방운동도 궁극적으로는 남편과 아내를 동등한 위치에 이끌어 올리려는 여상들의 노력이라고 말하고, 낙태법이 자꾸 변하고 있는 것도 앞으로 다른 법률들이 변할 것이라는 증거라고 시사했다.
따라서 앞으로 결혼의 새로운 형태들이(집단결혼을 포함함) 법의 허락을 받을 것이며 3년부터 5년까지의 실험적인 결혼도 실질적으로 용납될 것이라는 것이다.
반면에 결혼하는 한 쌍은 인습적으로 「데이트」하는 일 따위는 집어치우고 「컴퓨터」로 하여금 피차 상대방의 취미·지성·교육정도·신앙 따위를 조사하도록 하여 그 조사결과를 보고결혼을 할 것인지 안 할 것인지 결정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데이비드」 교수는 사회가 이렇게 변화해감에 따라 남자와 여자가 만날 때 남자가 비용을 지불하며 여자를 위해 문을 열어주거나 「코트」를 입혀주는 따위의 「서비스」는 자취를 감추고 그 대신 남녀가 동동한 입장에서 「더치·트리트」를 애용하게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데이비드」 교수는 또한 현재 여러 가지 상황으로 보아 앞으로 어젠가는 사회가 출산을 할 것이냐 안 할 것이나를 결정하게 되는 날이 올 것이 예견된다고 덧붙였다.
사회가 이렇게 변하면 어린이 시절부터 싹트기 쉬운 중범죄 경향이 미연에 방지될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현상이라는 「데이비드」교수도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모든 범죄율을 하락시키는 효과적인 방법들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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