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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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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인체는 64%가 수분으로 되어있다. 신생아는 인체의 71%가 수분이다. 하루에 물2ℓ씩 마셔서 60세까지 약45ℓ의 물을 마신다.
물은 체내 각종 성분을 녹이는 용매로서 신진대사에 절대 필요 불가결하다. 소화된 영양분의 흡수, 노폐물의 배설, 혈액 및 내분비물, 세포내의 각종 생리작용에 물이 관여한다.
일생동안 마시는 물이 건강을 좌우하는 큰 요인이 된다.
건강에 좋은 물은 적당한 무기질이 포함된 것이다. 약수에는 소량의 탄산「가스」와 광물질이 녹아있다. 약수가 위장의 「컨디션」을 좋게 하여 통변과 식욕을 증진시키는 것은 이들 용해물질 때문이다.
그러나 광물질이 지나치면 오히려 인체에 해롭다. 「유럽」의 물은 「칼슘」과 「마그네슘」이 많이 포함되어 마시면 설사를 일으키는 나쁜 물로 유명하다.
우물물에 포함되어 있는 유산 「이온」은 뇌출혈에, 규산은 고혈압에 나쁜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음료수 안의 불소는 충치를 예방한다. 그래서 구미선진국에서는 수도 물에 l∼l·2 PPM의 불소를 풀어 넣어 국민의 구강위생을 도모하고 있다. 우리 나라 유성지방에는 천연적으로 우물물에 불소가 다량으로 들어있어 충치를 모른다고 한다. 불소는 치아의 사기질과 화학적으로 결합하여 충치에 강한 황색치아를 만든다. 그러나 지나치면 누런 반점이 얼룩거리는 흉한 반상치가 된다.
음료수 안의 무기질은 적당량이 들어있어야만 건강에 좋기 때문에 대체로 있는 쪽 보다는 없는 쪽이 오히려 안전하다. 각국에서는 수도법이란 법률을 제정하여 수질을 규제한다. 우리 나라는 「암모니아」성 질소, 초산 성 질소, 염소 「이온」 등은 물론 광물질인 「망간」, 동, 은, 불소, 연, 아연, 비소, 「칼슘」, 「마그네슘」 등이 규제한다.
센물(경수)에 무기 염류가 많으므로 맛을 보거나 비누거품을 일으켜보아 단물(연수)을 마시는 것이 좋다. 센물을 연화하는데는 일시적 경도는 가성「소다」로, 「칼슘」염에 의한 영구경도는 탄산「소다」로, 「마그네슘」염 수는 수산화 「칼슘」 또는 탄산 「소다」 등으로 처리하는데 전문가의 지도를 받는 것이 좋다.
천연 수에는 오래 무기염류가 들어있다. 한국의 물은 적당량이 들어있어 맛좋고 건강에 좋은 물로 유명하다.
물은 무색 투명하고 무색 무취지만 약간 산성인 것이 맛이 좋다.
냉수는 수온이 약13도(섭씨)에서, 뜨거운 물은 69도에서 가장 맛을 좋게 느낀다. 전혀 맹물보다는 미량의 염류와 탄산 「가스」가 든 것이 맛있다. 지하수 또는 계곡의 흐르는 물에 탄산 「가스」가 많다. 섭씨 10도 전후의 찬물은 산성의 물맛처럼 느끼며 탄산 「가스」는 물에 녹아 물을 산성으로 만든다.
계곡에 흐르는 물맛이 좋은 것은 이 때문이다. 반대로 괸 물은 탄산 「가스」와 결합한 염류가 점차 침전해버려 맛이 나빠진다. 독에 받아둔 물맛이 나쁜 것은 이 때문이다.
근래는 화약 등 수질 오염으로 유기인, 유기염소, 유기수은, 비소, 납 등 유독 물질과 각종 오물에서 나온 부패 물질 때문에 한국의 천연수도 그대로 마실 수 없게됐다. <김현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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