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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세상에 없는 형 위해 … 장민국, 시원한 덩크슛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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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장민국

KCC 포워드 장민국(24·1m99㎝)이 고인이 된 친형을 위해 슛을 던졌다. 장민국은 팀을 승리로 이끈 뒤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KCC는 6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프로농구 동부와의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92-88로 이겼다. KCC는 7승(3패)째를 챙기며 4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이날 경기의 압권은 장민국의 덩크슛이었다. 장민국은 32-27로 앞선 2쿼터 3분 20초에 동부의 외국인 선수 키스 렌들맨(23·1m98㎝)을 앞에 두고 투 핸드 덩크슛을 꽂아 넣었다. 장민국은 36분39초를 뛰며 3점슛 3개를 포함해 15점·6리바운드·2어시스트·2스틸을 기록했다.

 프로 2년차 장민국은 올 시즌이 돼서야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2012년 전체 10순위로 KCC 유니폼을 입었지만, 지난 시즌에는 개막 직전 왼발목 피로골절로 시즌아웃됐다. 배구 스타 장윤창(53)의 아들로 주목을 받았지만 갑작스러운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장민국은 20개월이나 재활을 하며 이를 갈았다. 장민국은 올 시즌 부상에서 복귀해 경기당 8.9점·3.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KCC의 돌풍을 이끌고 있다.

 장민국은 경기 후 형 이야기를 어렵게 꺼냈다. 그의 형 고(故) 장대한은 올 시즌 개막 직전 심장마비로 돌연사했다. 장민국은 “최근 형이 하늘나라로 떠났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늘 형과 통화를 했는데 요즘은 뭔가 허전하다”며 울먹거렸다. 이어 그는 “항상 자랑스럽게 생각했던 우리 형이다. 형이 없어서 힘들지만, 형 몫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한편 울산에서는 모비스가 KT를 78-49로 꺾고 4연승을 달렸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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