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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자중·자애 당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고려대학교는 11일 휴업에 들어간지 27일만에 개강했다.
김상협 고대 총장은 이날 상오 10시 동교 강당에서 2백 여명의 교수와 학생 4천 여명이 메운 가운데 담화문을 발표, 그 동안의 학생 제적·학칙 개정 등에 대한 보고를 하고 학생들이 현재의 곤경을 참고 자중 자애 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 총장은 담화에서 『고대생은 지난 27일 동안 거의 파멸에 가까운 질식 상태에 있었다』고 말하고 『고대의 거목은 잎이 모두 떨어지고 가지도 모두 꺾어지고 뿌리도 모두 상했으나 영구 절망은 없는 것이다』고 학생들의 「빈사 상태에서의 재기」를 당부했다.
김 총장은 또 『세계사의 발전은 인간 자유의 확대와 사회 복지의 실현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고 밝히고 『학생들은 ⓛ곤경을 참고 나가는 용기로 자중자애하고 ②때를 가려 일을 하고 ③현대는 단일의 시대가 아닌 복합의 시대이니 「모노·데모」를 지양하고 「몰리·액티비티」를 택하라』고 당부했다.
김 총장은 끝으로 개강한 11일이 『1차 세계 대전이 끝나고 평화가 회복된 날』임을 상기시키고 『순탄한 앞날을 위해 필요하다면 자신이 기꺼이 제물이 되겠다』고 말했다.
담화가 끝난 후 학생들은 교가를 부르고 김 총장의 선창으로 고대 만세 3창을 했다.
학생들은 이날 상오 9시부터 등교, 58개 강좌 중 41개 과목의 수업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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