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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대상에 이견 여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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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판문점=임시 취재반】남·북 적십자사는 11일 상오 11시 판문점에서 8차 예비 회담을 갖고 6, 7차 회담에 이어 본 회담 의제에 대해 토의했으나 쌍방 주장이 엇갈려 낮 12시45분 아무 합의에 이르지 못한 채 회의를 끝냈다.
이날 김연주 수석 대표는 『가족 찾기 운동은 남·북으로 분단된 민족의 여러가지 비극을 한꺼번에 해결하자는 것이 아니고 해결의 무한한 가능성을 제시하는데 의의가 있다』고 전제하고 1천만명 이산 가족의 고통부터 해결함으로써 나머지 문제들을 해소하는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 본 회담의 의제는 「가족」부터 우선적으로 다루자고 촉구했다.
김연주 수석 대표는 『친척·친우의 문제를 다루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 절박한 것은 가족이기 때문에 이 문제부터 논의하자는 것』이라고 말하고 본 회담에서 가족 찾기에 대해 합의를 본 뒤 나머지 친척·친우 문제도 토의할 수 있겠으며 합의되면 의제로 추가하는 것은 괜찮다고 말했다.
북적의 김태희는 이에 대해 『친척·친구 문제를 배제하지 않는데 대해 유의한다』고 말하고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은 가족뿐만이 아니며 나머지 친척·친우도 마찬가지이고 본 회담의 성격상 당연히 친척·친우가 포함되어야 한다고 되풀이했다.
김태희는 가족 찾기 방법에 대해서도 생사 소재 확인부터 선행시키자는 한적의 주장을 거부, 가족·친척·친우의 자유 왕래가 선결 조건이라고 내세우는 등 비합리적인 종전의 주장을 고집했다.
김연주 우리 측 수석 대표는 이 같은 북적의 주장에 대해 『26년 동안이나 흩어져 생사와 소재조차 모르는 현실을 알면서도 자유 왕래가 선결 조건이며 복잡한 절차와 수속이 불필요하다고 되풀이하는 것은 본 회담의 기본 성격과 방향을 올바르게 다듬어 가야할 예비 회담 대표로서는 무책임한 말』이라고 공박, 그 같은 주장을 고집하면 회담에 임하는 자세와 성의를 의심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9차 회담 일자는 남북 직통 전화로 협의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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