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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회담에 진원 모를 이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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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안보 대책을 위한 여야 중요 당직자 회의에 최근 말썽이 일고 있다.
8일 회담에서 신민당의 고흥문씨가 『이 회담에서 예산 심의 대책도 협의할 것이라고 했는데 합의 사항도 아닌걸 일방적으로 발표하면 회담을 그만두겠다』고 항의한 것을 공화당의 현오봉 총무와 김진만 재정 위원장이 『앞으론 절대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다짐해서 일단락 됐었다.
그러나 회담이 끝난 뒤 다시 수도권 방위 문제가 거론됐고 야당 사람의 입각 문제도 고려되고 있다는 낭설이 퍼지자 이 회담의 야당 「멤버」들은 9일 아침 김홍일 당수와 함께 대책 회의를 했다.
김 당수는 대표들에게 『도대체 어떻게 된 얘기들이냐』고 소문의 진원을 물었는데 모두가 『정말 알 수 없는 일』이라고 해서 잡음이 계속되면 회담을 않기로 결정.
8일 국회 재무위의 농협중앙회에 대한 감사는 발언을 하려는 의원들이 많아 질문만 하고 답변은 서면으로 제출하도록 하는 기이한 전례를 만들었다.
하오 1시까지로 예정됐던 농협 감사는 14명의 의원이 질의에 나서는 통에 하오 4시까지 점심도 굶고 강행됐는데 4명의 의원 질의만 답변을 들었을 뿐 10명의 질의에 대해서는 모두 서면 답변서를 13일 전까지 내기로 하고 넘어간 것.
이렇게 감사가 어이없게 된 것은 의원들이 거의 비슷한 질문을 중복하는 비능률적 의사 진행 때문이어서 이우현 의원 (공화) 같은 이는 『여야당별로 2, 3명씩 돌아가며 대표 질의를 하면 좋을 텐데…』라고 아쉬워했다.
8일 교체위 감사에서 양탁식 서울 시장은 어려운 고비를 여러 차례 겪었다.
제1막은 『자료 제출이 불성실해서 감사를 거부해야겠다』는 김은하 의원의 공격.
제2막은 이모 운수과장의 사임 이유를 묻는 김한수 의원의 질문에 대해 양 시장은 『60여명이나 되는 과장의 사임 이유까지 어떻게 일일이 아느냐』고 짜증을 냈다가 『시장만 자존심이 있고 국회의원은 없는 줄 아느냐』로 옥신각신한 것.
제3막은 역시 김한수 의원이 『양 시장은 왜 대학에 군 출동을 요구하는 위수령 발동을 했느냐』고 물은 것. 양 시장은 한참동안 대답을 못해 머뭇거리다가 장승태 교체 위원장이『왜 교체위 소관도 아닌 질문을 하느냐』고 김 의원에 따지고 김 의원은 『소관 사항이 아니라도. 물을 수 있지 않느냐』고 해서 의원간의 시비로 옮겨간 것.
『공무원 시험 합격자들이 정책 부처보다 경제 사업 부처를 택하려는 폐습을 없애겠다.』 서일교 총무처장관은 9일 『금년도 3급 행정직 합격자 1백88명 중 1백38명이 임용되고 45명이 남아 있는데 이 사람들은 모두 경제·사업부처 보임을 기다리기 때문』이라고 했다.
서 장관은 『앞으로 본인의 희망에 관계없이 배치하고 만약 보임 발령을 거부하거나 1년 이상 대기하고 있는 합격자에 대해서는 실격시키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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