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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동준비는 이렇게|겨울맞이 정원손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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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아침마다 수북히 떨어져 쌓이는 낙엽더미 속에서 봄·여름·가을동안 아름답게 꽃피던 나무들이 시들기 시작한다. 1연초들은 씨를 받고 뽑아버리면 간단하지만 다년생 중 추위를 타는 나무들은 적절한 월동대책을 세워주지 않으면 안 된다. 내년 봄을 위해 지금 씨를 뿌려야하는 꽃들도 있다.

<월동준비>
장미·모란·목련·석류나무·유도화 등 추위에 약한 나무들은 11월 중순쯤 월동준비를 시켜준다.
영남·호남 등 대전 이남지방에서는 뿌리 주변을 30cm쯤 흙으로 돋워 주는 것으로 충분하지만 중부지방·서울지방에서는 나무전체를 싸 주어야 한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흙으로 덮는 방법인데 키가 큰 나무일 때는 가마니나 「비닐」자루를 씌우고 그 안에 흙을 채워 나무 꼭대기까지 푹 싸이도록 한다. 볏짚으로 싸서 군데군데 새끼로 묶어주는 것도 좋다.
월동준비중에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비료주기인데 이것은 튼튼한 나무가 추위를 덜 타기 때문이다. 질소비료는 가을철에 적당하지 않고 퇴비나 부엽토가 적당하다. 김장철을 전후해서 나무크기에 따라 15∼cm쯤 떨어진 곳에 깊이와 폭이 30cm정도 되는 구덩이를 파고 퇴비·닭똥 등을 점토질흙과 반반씩 석어 묻어둔다. 그렇게 하면 겨울동안 서서히 비료를 빨아들여 내년 봄에 충실한 가지를 키워간다.
여름장마를 거쳐 무질서하게 자란 잔가지들도 11월 중순 안에 잘라준다. 장미는 금년에 나온 가지를 모두 잘라주고 상록수 등 가지가 약한 것은 한겨울 눈이 내릴 때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나무가 휘는 일이 있으므로 가지가 무게를 이길 만큼만 남긴다.
예고 없이 첫서리가 내릴 것에 대비, 아직 꽃이 아름다운 장미는 밤에 「비닐」우산을 씌워 보호해주고 화분에 심은 관엽식물에는 신문지로 고깔을 씌워준다.
날씨가 더욱 추워져서 낮과 밤의 기온 차가 심해지면 화분을 밤 동안은 실내에 들여놓고 햇살이 활짝 펴진 상오11시께에 밖에 내놓도록 한다.
값이 비싸고 집에서 보관하기 힘든 화분들은 꽃집을 물색해서 겨울동안 위탁 보관하도록 하는 방법도 있다.

<구근심기와 보관>
「달리아」·「칸나」등의 구근은 잎이 마르기 전 파내어 그늘에 2, 3일 말렸다가 사과 상자 등에 왕겨와 함께 넣어 보관한다. 양이 많을 때는 양지바른 곳을 60cm정도로 파서 볏짚 왕겨 등을 깔고 구근을 넣은 후 흙을 두껍게 덮어 보관하면 좋다. 수가 적을 때는 「비닐」주머니에 넣어 다락 한쪽에 두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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