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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달구는 지방 분양시장 열풍…청약률 쑥쑥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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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영기자] 가을 분양시장이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지방 분양시장의 열기는 식을 줄 모른다. 견본주택마다 방문객들로 장사진을 이루는가 하면 청약률도 예상을 웃돌고 있다. 지방 훈풍 중심지인 대구를 비롯해 대전, 충남 아산, 경남 창원 등에서 선보인 아파트 청약 성적이 양호하다.

최근 아파트 분양이 뜸했고 인근에 산업단지가 들어서 있는 곳으로 실수요자들이 몰리는 모습이다. 4·1 부동산대책에 따른 양도세 감면 혜택이 두 달 뒤면 끝난다는 점도 이런 흐름에 힘을 실었다.

공급 부족하고 수요 풍부한 곳 인기

금성백조가 지난 1일 대전 유성구 죽동지구에서 분양한 '금성백조 예미지'는 951가구 모집에 3027명이 몰려 평균 3.2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74㎡형은 14.3대 1로 최고 경쟁률을 올렸다.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연구단지를 배후로 둬서 수요자들이 몰린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충남 아산시 온천동에서 분양된 아산 반도유보라(642가구)는 2.4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영남권에서도 분양시장이 달궈지고 있다. 지난달 말 경남 창원시 양덕동에 선보인 '양덕 코오롱하늘채'는 270가구 모집에 3812명이 청약했다. 평균 14.1대 1의 경쟁률로 전 가구가 1순위 청약에서 마감됐다. 코오롱글로벌 정희봉 커뮤니케이션팀장은 "창원에서 이렇게 많은 청약자가 몰려 1순위 마감된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업체 측은 단지 인근에 마산자유무역지구와 창원 국가산업단지가 자리잡고 있어 배후수요가 풍부하다는 점을 청약 성공의 주요인으로 꼽는다. 분양가격이 3.3㎡당 909만원으로 최근 분양한 인근 단지(1100만원 안팎)에 비해 싼 점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올해 지방 분양시장을 이끈 대구에서 분양된 단지도 선전했다. 우미건설이 분양한 '대구 테크노폴리스 우미린'은 평균 2.6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우미건설 이춘석 홍보팀장은 "단지가 들어서는 테크노폴리스가 대구의 새로운 개발축으로 뜨는 데 반해 그간 이 지역 공급물량은 많지 않아 수요자들이 몰린 것 같다"고 말했다. 저렴한 분양가(3.3㎡당 650만원)도 한몫 했다.

"연말까진 청약 호조 이어갈 듯"

견본주택 방문객도 늘고 있다. 지난달 25일 문을 연 '금성백조 예미지' 견본주택에는 사흘간 3만2500여 명이 다녀갔다. '양덕 코오롱 하늘채' 견본주택에도 개관 후 사흘 동안 2만5000여 명이 방문했다. 최근 서울 분양시장에서 주목 받던 '송파 와이즈 더샵'(2만8000여 명), '래미안 영등포 프레비뉴'(2만여 명) 등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이달에도 지방 분양시장은 활기를 띨 전망이다. 부산에서는 '명지 호반베르디움'(642가구)이, 대구에선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845가구)ㆍ'대봉 태왕아너스'(410가구) 등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제주에선 삼정기업이 '제주 삼정G에듀' 701가구를 분양한다.

유엔알컨설팅 박상언 대표는 "양도세 감면 등의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올 연말까진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산업단지 인근 분양 물량에 예비청약자들의 수요가 몰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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