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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적 회담|본 회담 일자로 난항|쌍방서 양보 없이 종전주장 되풀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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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판문점=최규장기자】20일 상오 판문점에서 열린 제5차 남·북 적십자 예비회담은 본 회담 개최일자를 논의했으나 최종예비회담에서 본 회담 일자를 결정하자는 대한 적십자 측 제안과 회담일자를 미리 정하자는 북적 측의 제안이 팽팽히 맞서 아무런 결론에 이르지 못한 채 하오 1시 45분 일단 휴회했다. 북적 측은 휴회직전 우리측 김연주 수석대표가 『서로의 주장을 일단 인정하고 이 문제의 토의를 보류, 의제 등 다른 문제를 토의하자』고 제안했으나 이를 거부했다.
이날 북적 김태희는 『본 회담의 개최일시를 구체적으로 정하자는 제의를 거부할 하등의 이유가 없는데도 왜 본 회담날짜를 정하지 못하겠다는 것이냐』고 주장, 4차 예비회담에서의 논의를 되풀이했다.
이에 대해 대한적십자 김연주 대표는 『일자를 정한다하더라도 그때까지 예비회담이 끝나지 않을지도 모르기 때문에 몇 월 몇 일 몇 시라고 못 박는 것은 비합리적이다』고 말하고 본 회담개최에 따른 다른 안건을 모두 매듭짓고 본 회담일자를 논의하는 것이 순서이다』라고 거듭 말했다.
북적 측은 4차 예비회담에서 제기했던 12월 10일 상오 10시에 1차 본 회담을 열자는 주장을 되풀이, 양측 주장이 처음부터 맞섰다.
이날 양측대표들은 지금까지의 회담과는 달리 긴장된 목소리로 조용히 주장을 폈고 특히 북적 수석대표 김태희는 자주 구사해오던 외교관 「스타일」의 미소도 없이 똑같은 주장을 되풀이해 지금까지의 남·북 회담 중 가장 냉랭했다.
회담이 정돈상태에 빠지자 하오 1시 30분쯤 김연주 한적 대표가 『그러면 상호간의 주장을 일단 인정하고 이 문제의 토의를 보류, 다른 의제를 논의해보자』고 제의했으나 북적 측은 본 회담의 일자를 정하고 넘어 가자는데 못하겠다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다시 주장, 우리측 제의를 거부했다.(하오 2시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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