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충청 의석, 호남보다 늘려 달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4면

새누리당 소속 충청권 의원들이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구 비례에 따라 충청권 의석수를 늘려 달라”는 주장을 공식 제기하기로 했다. 이날 회견엔 대전(이장우·박성효), 충북(정우택·윤진식·송광호·박덕흠·경대수), 충남(이인제·이완구·홍문표·김태흠·이명수·성완종·김동완) 등 충청권 현역 지역구 의원 14명과 충청 출신 비례대표 의원 중 일부가 참석할 예정이다.

 지난달 기준으로 주민등록상 충청권 인구는 526만8108명으로, 호남권(525만979명)보다 많다. 통계청에 따르면 20대 총선이 열리는 2016년엔 세종시를 제외하고도 충청권의 인구가 호남권보다 27만여 명 많을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현 의석수는 호남(30석)이 충청(25석)보다 5석이 많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충청권 의원들은 “영·호남 정권이 반복되면서 충청이 부당한 대접을 받은 결과”라며 “다음 번 총선에선 반드시 충청 의석이 호남보다 많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과 맞물려 새누리당에서 충청권 의원들의 목소리는 계속 커질 전망이다(본지 11월 2일자 16, 17면). 이미 ‘새누리당 충청권 의원 모임’이란 이름으로 20명이 정기적으로 만나고 있다. 새누리당 충청권 의원 가운데엔 이인제(6선)·송광호(4선)·이완구(3선)·정우택(3선) 의원 등 중진이 많다. 지금은 무소속이지만 강창희 의장(6선)도 충청권이다. 내년 전당대회엔 충남지사 출신인 이완구 의원과 충북지사를 지낸 정우택 의원이 출마할 것으로 보는 이가 많다. 지역구는 수도권(화성갑)이지만 당의 신 실세로 부각되는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도 고향이 충남 천안이다. 박근혜계 핵심인 서 전 대표가 충청권 의원들과 제휴할 경우 여권의 권력지형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

 한편 민주당에서도 박병석 국회부의장 등 충청권 의원들은 충청 지역구 증설을 요구하고 있지만 호남 의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용섭(광주 광산을) 의원은 “어느 날 갑자기 특정 지역 인구가 몇만 명 늘어났다고 성급하게 쟁점화하고 여론화하다간 지역분열만 야기시킨다”고 말했다.

권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