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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차별대우 토의|세계여류언론인 및 작가대회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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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지난 4일 「워싱턴」의 「스태틀러·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2차 세계여류언론 및 작가대회는 『기아문제』『여성차별문제』『대중의 「매스·미디어」에 대한 불신문제』『「패션」의 영향』등에 대한 9일간의 토의를 마치고 12일 폐막되었다. 『사회적 발언권을 갖고있는 여성지식인들로서 현대인류사회가 당면한 제반문제에 대해 책임을 느끼고 그 해결을 모색하기 위해 갖게 된』(「글로리어·칼드론」의장 개회사중에서) 이번 대회에는 미국 영국 「프랑스」 한국 「스페인」 「이스라엘」 등 25개국의 대표 3백 40명이 모였는데 한국대표로는 정충양(이대교수) 김혜영(한국여기자 「클럽」 회장) 이민자(언론인) 박기원(작가) 송숙영(작가) 제씨가 참가했다.
회의는 하나의 안건에 대한 주제발표와 전체회의분과회의 그리고 종합토의의 절차로 진행되었는데 한국대표로는 정충량씨와 김혜영씨가 각각 분과회의와 종합토의에서 「아시아」를 대표하여 발언할 기회를 가졌었다.
여러 가지 토의사항 중에서도 가장 관심을 모은 것은 여성의 사회적 차별문제와 「패션」의 영향문제였다. 한국의 정충량 대표는 한국여성들의 사회진출 발전사 및 그 활동현황을 소개하고 현재 『전국직업여성들은 임금과 승진 그리고 기회균등에 있어 남녀차별을 받고있다』고 밝혔는데 세계각국대표들도 입을 모아 자국의 여성들이 사회적으로 차별대우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대표 「리터·하우저」여사(여류변호사)는 『적어도 2천년 대에는 어느 나라 여성이나 사회적으로 남성과 동등한 대접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은 전망을 보이는데 반해 영국의 「머조리·프루스트」여사(런던 「데일리·미러」지 「칼럼리스트」)는 『작년 영국의회는 여성노동자의 봉급을 75년까지는 남성과 같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으나 실제로 아무런 효과가 없었으며 따라서 영국여성은 계속 2등 국민으로 대우받게 될 것 같다』고 우울하게 말해 주목을 끌었다.
대회가 열리고있는 동안 「워싱턴」을 비롯한 미국의 각 보도기관에서는 대회내용을 크게 보도했는데 10월 5일자 「이브닝·스타」지는 한국의 김혜영씨를 비롯한 「에이레」 영국「볼리비아」 「이란」 등 「세계적으로 뛰어난 여류언론인 5명」에 대한 「인터뷰」기사를 실었다. 둥지의 「인터뷰」기사 중 김혜영씨는 여성해방문제에 대한 논평으로서 「한국여성들은 지금 한창 직장에서 또는 일상생활 속에서 남자와 똑같이 정당한 대우를 받을 권리가 있음을 주장하고 있지만 결코 서구여성들과 같은 가두「메모」 등은 생각지 않고 있다. 앞으로도 그런 방법은 쓰지 않을 것이며 보다 더 여성의 능력을 남자들에게 인정시키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는 방향으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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