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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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여성들의 차림새가 복고조의 우아한 선과 몸에 붙는 가느다란「스타일」로 변함에 따라 올 가을·겨울 남성복의 흐름도 복고조의「무드] 로 허리가 약간 들어가며 어깨가 넓게 보이는「스타일」로 기울고 있다.
지금부터 입어야 할「코트」는 일반적으로 얇은 감으로 하되 추워지면 안에 털이나 용을 대는「추 동 겸용] 이 근래의 인기를 계속 차지하고 있다.
그러므로「코트」의 옷감은「스카일론」이나「나일론」등「레인·코트」감으로 하는 것이 여러 가지로 실용적이다. 눈이 와도 무난하고 특히 가벼워서 막 입기에도 좋고 값도 가장 싸게 마련할 수 있다. 「레인·코트」식으로 안에 용이나 인조 털을「지퍼」로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게 만든「코트」가 1만 5천 원 이하로 살 수 있다.
이것과는 달리 양복감으로「코트」를 하면 우선 품위를 살리는 효과를 볼 수 있고 어디든지 저녁모임이라도 점잖은 예복으로 입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젊은 층에겐 산뜻한 멋으로, 나이든 층엔 품위를 잃지 않는 차림이다.
그밖에 낙타지 등 두꺼운 순「오버·코트」용은 바쁜 생활엔 약간 거추장스럽기까지 하여 「코트」를 여러 벌 갖고 있는 사람이 아니면 오히려 불편한 옷이 되기 쉽다. 그러나 출퇴근시간만 아니고 바깥에서 오래 있어야 하는 사람들에겐 방한용으로 두꺼운「코트」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겨울「코트」의 색과「스타일」은 우선 한 벌로 겨울을 나야 하기 때문에 이내 싫증이 나지 않는 것으로 선택해야 한다. 남의 눈에 얼른 띄는 것은 그만큼 빨리 싫증을 내기 쉽다.
그러나 남의「코트」와 거의 구별할 수 없을 만큼 개성 없는「코트」도 역시 멋이 없다. 색은 양복감으로 할 때는 은은한「체크」무늬의 청 회색 계통이나 갈색 계통이 한국인 얼굴엔 가장 무난한 편이다. 회색·검은 색 계통도 역시 잘 맞지만 너무 많이 양복까지 즐겨 입고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겠다.
「레인·코트」감으로 할 때도 청 회색이나「브라운」계통이 무난하다. 얼굴이 희고 머리가 노란 서양인들에겐 녹색 계통이 젊어 보이고 멋이 나지만 한국사람에겐 대부분 어둡고 추워 보이게 한다.
「코트」의「스타일」은 요즘 외국에선 깃을 없애는 개량식이 나오고 있다. 단추도 고리 식으로 하여 속 양복과 가능한 한 겹치는 불편을 없애려고 한다.
또 바지와 같은 감으로「코트」를 한「코트·수트」는 특히 학생·젊은 층에겐「터틀·네크·스웨터」나「샤쓰」차림에 경쾌한「세트」가 되어 색다른 멋이 난다.
「코트」의 깃은 점점 넓어지고 길이는 약간 내려가 무릎 아래 3∼4「인치」가 보기이다.

<윤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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