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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경원 코끼리 새 재롱, 하모니카 불고 종치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창경원동물원의 암 코끼리가 15일부터「하모니카」를 불고 쇠 종을 치는 등 새로운 재주를 피워 홍학「쇼」와 재롱 다툼을 벌이고 있다.
몸무게 2t이나 되는 인도코끼리는 주제곡「아기코끼리의 걸음마」가 흐르면 조련사 정일수씨(54)의 손짓 발짓에 따라 관광객에게 넙 죽이 큰절을 하고 둥근 나무토막 위에서 기둥 같은 네다리를 모으는 등 묘기를 보였다, 긴 코로「하모니카」를 감아 소리를 내고 앞다리를 번쩍 들어 조련사와 악수를 나누는 등 코끼리「쇼」의「레퍼터리」는 모두 6가지. 한번 공연에 20분쯤 걸리는데 창경원당국은 하루에 세 차례 무료공연을 갖겠다고.
1955년 제일제당이「타일랜드」에서 구입, 기증한 이 코끼리는 현재 17살. 서너 살쯤 된 어린아이의 지능을 가져 한번 묘기를 보일 때마다「바나나」·사과·각설탕을 요구하는 꾀돌이이다.
지난달 20일부터 조련사 정씨의 지도로 재주를 익혔는데 기분이 좋을 때는 긴 코로 정씨의 몸을 지그시 감으면서 사랑의 뜻을 전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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