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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예기치 못했던 일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6일 동안 열전을 벌였던 전국체전은 27개 종목에 12개 시-도 대표 1만6천5백7명이 출전했던 만큼 예기치 못했던 이변이 많았다.
구기종목에서는 금년도 전국 5개 고교대회를 휩쓴 최강 경북고가 야구고등부 준결승에서 서울대표 배 재고에 6-1로 대패,「팬」들을 의아케 했는가 하면 창 단 4년의 전북 군산 상이 결승에서 배 재고를 1-0으로 격파, 패권을 차지함으로써 야구불모지라던 호남에 24년만에 영광을 안겼다.
야구고등부에서 군산상의 우승은 이변 중에 가장 큰「센세이션」이었으며 배구여자일반부결승에서 금년도 각종 대회를 석권한 부산국세청이 경남석유공사에 3-2로 패배, 우승문턱에서 좌초한 것도 놀라움을 주었다.
여자국가대표선수로 구성된 한번도 패하지 않은 국세청이 유공에게 철퇴를 맞은 것은 누구도 예기치 못한 일.
이와 함께 축구일반부 준준결승에서 약체라는 편을 들어온 전북 한국합판이 국가대표선수를 끼고 있는 부산육군을 2-0으로 물리쳐 또 한번 놀라 움을 주었으며 고교축구에서 부산 상이 서울 한양 공을 3-1로 눌러 9년만에 고교축구경상을 항도부산으로 옮겼음은 자못 극적이었다.
또한 여자농구 일반부결승에서 실업「리그」에서 항상 상위권을 지켜온 서울 조 흥 은에 경북 한국「나일론」이 종료 2초 전 극적인 타이에 성공, 우승의 영예를 함께 누렸음은 너무 숨가쁜 승부였고「테니스」남자대학부에서 경남 마산대의 우승은 형 극의 길을 딛고 온 표본이다.
창설 2년째를 맞은 마산 대는 10년 동안 대학부 왕좌를 지켜온 영남대를 준결승에서 물리치고 이어 결승에서까지 서울 성대를 3-2로 격파, 선수들이 기쁨과 눈물은 장 충 코트에 긴 여운을 울렸다.
뿐만 아니라 유도 고등부에서 경북 계 성이 서울 경신에게 3-2로 신승, 20년만에 고교왕좌로 올라서자 격전의 열기로 찼던 연대 체육관은 계 성 고 승리에 뜨거운 환희와 갈채를 아낌없이 보냈다.
구기 종목에서 이와 같이 이변이 속출한 반면, 금년부터 처음으로 채택된 수영경영 종목에서 박남근 우창수(양정), 강경옥 심순덕(상명)등 5관 왕이 쏟아졌으나 그 흔한 한국신기록이 1개도 없었던 것도 굴욕적인 이변의 소산.
「아시아」대회의 2관 왕으로 떠들썩했던 조오련(양정)조차 겨우 대회 신 2개로 끝나 총대회신 39라는 어지러운 숫자만 나열했다.
경영과 함께 첫 채택된 양궁은 한국 신 4개라고 기염, 관계자들을 어리둥절케 할 정도의 이변이었으며 야간경기로 거행된 복싱에서는 한번도「링」에 올라보지 않은 선수가 출전만으로 동「메달」을 얻는 기현상을 낳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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