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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육사에서 남성 커플론 첫 웨딩마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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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래리 코이트 3세(왼쪽)와 대니얼 레녹스가 2일 결혼식을 마친뒤 예배당에서 걸어 나오고 있다. 두 사람은 결혼 후 성을 ‘레녹스 코이트’로 정했다. [AP=뉴시스]

미 육군사관학교에서 처음으로 남성 동성 커플의 결혼식이 열렸다고 USA투데이 등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육사 2009년 졸업생인 래리 코이트 3세(27)와 2007년 졸업생인 대니얼 레녹스(28)는 이날 육사 생도 예배당에서 턱시도를 입고 20여 명의 하객들 앞에 섰다. 하객 중 일부는 군복을 입고 참석해 두 사람을 축복했다. 이곳은 코이트가 주일학교 선생님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육사에서는 지난해 여성 커플 두 쌍이 결혼식을 올린 적이 있지만, 남성 커플은 이번이 처음이다. 육사가 위치한 뉴욕주는 2011년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바 있다. 코이트는 “이로써 장벽을 조금이나마 허물었고, 또 하나의 유리 천장이 깨졌다. 다음 커플은 조금 더 쉽게 결혼식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졸업 뒤 친구 소개로 만나 인연을 맺게 됐다. 레녹스는 하버드대에서 경영행정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고, 코이트는 하버드대 존 F 케네디 행정대학원에 지원한 상태다.

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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