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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LG 김종규, 과연 특급 빅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올 시즌 신인 1순위 김종규(22·2m6㎝)는 한국 프로농구 토종 빅맨의 계보를 이을 만한 특급 선수가 분명했다. 김종규가 가세한 LG가 SK의 8연승 도전을 좌절시켰다.

김종규는 3일 열린 SK와의 창원 홈경기에서 20점·9리바운드를 기록해 81-77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1일 KGC 인삼공사전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른 김종규는 두 번째 경기에서 자신의 가치를 맘껏 발휘했다. 김종규가 가세해 높이의 우위를 점한 LG는 리바운드 싸움에서 35-23으로 SK를 압도했다. LG는 6승4패로 전자랜드(5승4패)를 따돌리고 단독 5위에 올랐다.

김종규는 시즌 개막 후 2주가 흐른 지난달 25일에야 팀에 합류했다. 지난달 초 중국 톈진에서 열린 동아시아경기대회에 차출됐고, 곧바로 전국체전에 경희대 소속으로 출전해야 했다. 전국체전을 마친 김종규는 일주일 동안 휴식을 취하며 팀 전술을 익혔다. 1일 인삼공사전에서 9점·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예열을 마쳤다. 그리고 SK와 맞대결에서 펄펄 날았다. 이날 김종규는 SK 코트니 심스(2m6㎝)의 골밑슛을 블록했고, 리바운드를 잡아내는 등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김종규의 활약 덕분에 LG가 42-3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SK도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다. SK는 3점포 9개로만 27점을 넣은 변기훈을 앞세워 LG를 위협했다. 기어이 3쿼터 4분여를 남기고 46-46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로는 한 골씩 주고받는 난타전이 지속됐다. 승부처에서 김종규가 해결사로 나섰다. 80-77로 앞선 종료 8초 전에는 심스의 3점포가 빗나가자 김종규가 리바운드를 잡아 승리를 지켰다.

 울산에서는 모비스가 인삼공사를 79-71로 이기고 7승3패로 KT와 함께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원주에서는 오리온스가 동부를 73-54로 꺾었다. 동부는 5연패 늪에 빠졌다.

오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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