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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재건축 5개 단지 잇단 분양, 견본주택 후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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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3일 서울 문정동에 마련된 대치동 청실 재건축 아파트인 래미안대치청실 견본주택에서 방문객들이 아파트 모형을 보고 있다. [사진 삼성물산]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문정동의 삼성물산 주택전시관인 래미안갤러리. 이곳에 설치된 강남구 대치동 청실 재건축 단지인 래미안대치청실의 견본주택은 방문객들로 붐볐다. 전용 84㎡형과 114㎡형의 유니트를 둘러보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고 상담을 할 경우에도 대기석에서 기다려야 했다.

  삼성물산은 이날 5000여 명을 비롯해 견본주택 문을 연 1일부터 이날까지 1만5000여 명이 찾은 것으로 추산했다.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분양시장이 달아올랐다. 래미안대치청실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모두 5개 단지가 잇따라 분양될 예정이다. 그동안 분양이 뜸해 재건축 단지를 기다려온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일반분양분 중 전용 85㎡ 이하에는 올해 말까지 계약하면 취득 후 5년간 양도세 면제 혜택이 주어져 양도차익을 기대한 수요도 몰릴 것 같다.

 이번 분양시장에 나오는 5개 단지의 물량은 4114가구다. 일반분양에 앞서 동·호수가 정해지는 조합원 입주권 3279가구와 일반분양분 835가구다. 일반분양분 청약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돼 조합원 몫도 관심을 끈다. 5개 분양 단지는 송파구를 제외하고 강남구와 서초구에서 나온다. 지역적으로 대치동·역삼동·반포동 등 강남권에서도 입지 여건이 좋은 곳들이다. 대부분 지하철 등 교통이 편리하고 각급 학교가 가까워 교육 여건도 손색이 없다. 분양가는 만만치 않다. 래미안 대치청실이 3.3㎡당 평균 3200만원으로 결정됐다. 아크로리버파크는 5개 단지 중 가장 비싼 3.3㎡당 4000만원 정도까지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전용 84㎡형의 경우 10억원이 넘는다.

 하지만 주변 시세와 비교하면 비싸지 않은 편이다. 대치동에서 준공된 지 10년이 되지 않은 인근 아이파크와 동부센트레빌의 시세가 3.3㎡당 평균 3400만~3600만원이다.

 래미안대치청실 이재만 분양소장은 “일반분양분 중 전용 85㎡ 이하가 대부분이고 85㎡ 초과에 85㎡와 별 차이가 없는 틈새주택형이 많다”고 말했다. 아크로리버파크의 경우 시세가 3.3㎡당 평균 3800만원으로 반포동 최고가 단지인 래미안퍼스티지보다 다소 높지만 래미안퍼스티지에 없는 한강 조망권 가치가 반영돼 있다.

 일반분양이 시작되면서 조합원 입주권들이 중개업소들에 나오고 있다. 일반분양분 낙첨자나 일반분양분에 포함되지 않은 주택형의 수요자를 노려서다. 호가는 일반분양분 분양가와 비슷하다. 일부 입주권은 분양가보다 싸게 나오기도 한다.

 조합원 입주권은 일반분양분보다 대체로 층·향이 좋지만 한꺼번에 목돈이 든다. 조합원 분양가 중 추가분담금과 이주비를 뺀 금액이 필요하다. 역삼자이 전용 114㎡형의 조합원 입주권을 구입하려면 입주권 가격 13억원 중 추가분담금 2억원과 이주비 3억원을 뺀 8억원이 있어야 한다. 추가분담금과 이주비는 입주할 때까지 조합에 내면 된다.

 입주권은 분양가 상한제 대상의 일반분양분에 적용되는 전매 제한(1년)이 없는 대신 전용 85㎡ 이하라도 양도세 감면 혜택을 받지 못한다.

 J&K부동산투자연구소 권순형 소장은 “일반분양분 당첨 가능성과 자금 사정, 원하는 주택형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장원·최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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