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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엔카 쌍용차 이사회 의장, "앞으로 내놓을 4개 신차, 모두 SUV로 개발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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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파완 고엔카 쌍용자동차 이사회 의장이 지난달 30일 서울 역삼동 쌍용차 서울사무소에서 본지 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엔카 의장은 “지난 3년간 쌍용차의 회사 가치가 높아졌고, 제품개발이나 브랜드 구축 관련 계획들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 인수, 조직 개편, 3000억원대의 신차 개발비 투자 결정, 국정감사 증인 출석, 800억원대의 유상증자 결정…. 파완 고엔카(58) 쌍용차 이사회 의장의 다사다난했던 지난 3년을 요약해 봤다.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와 쌍용차 모두 순항 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둘 사이의 궁합은 나쁘지 않은 듯하다. 인도 마힌드라그룹 계열사인 마힌드라&마힌드라(이하 마힌드라)의 자동차·농기계 부문 사장인 고엔카 의장은 지난 9월부터 이 회사 이사회 최고임원직을 겸직하게 됐다. 쌍용차 역시 지난 2, 3분기에 연속 흑자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8년 만에 가장 많은 월별 판매량(1만4244대)을 기록하면서 보란듯이 부활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쌍용차 이사회가 끝난 직후 서울 역삼동 쌍용차 서울사무소에서 만난 고엔카 의장은 “판매량은 기대치를 달성했고, 재무적으로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고 흡족해했다. 묻고 싶은 게 많았지만 우선 시장의 관심사인 사명 변경에 대한 질문을 던져봤다.

 -이유일 쌍용차 사장이 지난달 초 “사명 변경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맞나.

 “사명 변경이 바람직한지 여부에 대해 시장조사를 진행 중이다. 쌍용이라는 이름은 특히 외국인이 쓰고 읽고 이해하기에 어려우며 이미지도 긍정적이지 않다. 다만 사명 변경이 결정된다 해도 새 사명 사용까지는 추가로 1~2년이 걸릴 것이다.”

 향후 개발할 차량들의 윤곽도 공개했다. 마힌드라는 쌍용차 인수 직후 4개의 신차를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중 개발명 ‘X100’인 소형 SUV는 2015년 초 출시가 확정됐다. 그는 나머지 3개 차량과 관련해 “확실한 것은 모두 SUV라는 점”이라며 “기존 차량들의 완전변경 모델일 수도 있고 쌍용차와 마힌드라 간 합작품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렉스턴 완전변경 모델의 개발도 검토 중이지만 출시 시점은 예상하기 어렵다”며 “SUV의 명가답게 최소한 1~2종의 프레임 SUV(독립된 강철 프레임을 기본 뼈대로 하는 SUV)는 유지할 생각이며 유일한 세단인 체어맨 모델 역시 한국 최초 프리미엄 세단으로서의 상징성을 감안해 계속 판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과거 쌍용차의 대표작이었던 ‘무쏘’ 브랜드의 부활 여부를 묻자 “찬성과 반대 의견이 모두 있어 고민 중인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쌍용차 구조조정의 가장 큰 비극이었던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과 관련해서도 긍정적인 소식을 전했다. 쌍용차는 2009년 노사대타협을 통해 1904명을 희망퇴직시키고 454명을 무급휴직 처리하는 등 모두 2600여 명을 구조조정했다. 이 중 무급휴직자 454명은 올해 3월 전원 복직됐다. 쌍용차는 현재 희망퇴직자를 복직시키기 위한 태스크포스팀을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고엔카 의장은 “희망퇴직자 복직 등과 관련해 구체적인 숫자를 말하기는 어렵다”며 “분명한 사실은 X100 출시 직전인 내년 말까지 반드시 인력을 충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코넬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최고경영자 과정을 수료한 고엔카 의장은 GM연구개발센터에서 14년간 재직한 뒤 1993년부터 마힌드라에서 일해왔다.

박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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